1월 22일
당연하지만 당연해서 슬플 때가 있지.
춥다, 지난주가 그리 춥지 않아서일까 아침에 눈뜨기 전부터 어렴풋이 느껴지는 퍽 차가워진 공기가 너무 춥게 느껴졌다.
몸을 겨우 일으켜 창가로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주마다 오고 있는 하얀 눈은 또 나리기 시작했고, 바람은 칼을 입에 물고 오듯 시렸다.
일기예보를 검색해 보니 오늘보다는 다가올 내일이 더 춥고 아무래도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추운 주간이 되려나 싶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에 속한다, 겨울이 추운 일은. 그 사실은 지나간 수많은 시간 속에서도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을 당연한 순리임에도 갑자기 억울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당연하지 못하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지난주에는 온화하더니 하필 내일부터 밖으로 나갈 일들이 많은데 추워진다고 해서 그런가, 이토록 간사하다니. 아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간사해졌던 순간이 꽤나 자주 있었다.
피곤하다며 하루에 아메리카노를 서너 잔을 때려마시다, 결국 탈이 난 위에 참다 참다 오랜만에 마신 아메리카노 한 모금이 쓰다고 속상하던 날 같은. 아메리카노가 쓴맛이 나는 건 당연한 일임에도. 그날은 한 잔을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데 괜스레 서운했던 것처럼.
변하지 않을 일이라서 슬픈가 보다 싶다.
당연한 순간들은 변하지 않는데 내가 변해서.
변하는 건 나뿐이라. 그게 유독 슬프게 다가오는 날들이 있나 보다 싶다. 그래서 유독 더 추운듯하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