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내가 사랑해주며 힘든 날들을 이겨내고 끝내 꽃을 피워내고 싶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는 작은 일에도 쉽게 걱정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나로 인해 문제가 생기거나 누군가 피해를 볼까 봐 매번 깊은 생각에 잠기고 근심과 걱정으로 불편하다. 분명 나에게 약이 되기보다는 병이 되는 좋지 못한 성격이다.
그래서 책임이 따르는 일에는 책임감을 넘어서 두려움을 느끼고 누군가의 원망을 듣는 상황이 생기게 될까 봐 마음이 버겁다. 가끔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뻔뻔한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힘든 시기에 내가 맡은 소임을 다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 덕분이었다. 내가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고 힘들 때마다 마음으로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한 가지. 나는 나를 믿고 사랑한다.
나는 대범하지 않고, 쿨하지도 못하고, 카리스마가 넘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다. 답답하고 소심한 성격도 있지만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표정과 마음을 잘 살피고 어루만져 줄 수 있다. 사람 사이에서 공감의 힘은 위대하다. 스스로 말을 하고 행동함에 더욱 신중하고 조심할 수 있다. 자기 성찰이 몸에 배어 있어 더 나은 사람이 될 준비를 꾸준히 할 수 있다.
작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도 많은 날들이 필요하다. 눈부신 햇살,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시원한 바람도 필요하다. 더불어 꽃을 둘러싼 주변 환경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꽃을 피우고자 하는 식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그런 나를 내가 아껴주며 지금의 힘든 날들도 이겨내고 끝내 꽃을 피워내고 싶다. 그리고 꽃을 피운 행복을 고마운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꿈을 이룬 그 순간. 아, 상상만 해도 행복해진다. 그 날까지 기죽지 말고, 의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