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비트코인, 암호화폐, 채굴업자, 코인중개소 등 등. 나 같은 시니어는 도데체 무슨 소린지...... 3 년여전 사업하는 지인이 30대 자기 아들이 비트코인으로 4억 원 넘게 돈을 벌었다고 자랑할 때도 그저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비트코인 가격이 등락이 심해서 손실을 본 이들이 많다는 뉴스가 자주 뜬다. 궁금증만 더하던 중 우연히 한 유튜브(주1)를 보고 정확한 예시와 명쾌한 설명에 무릅을 쳤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블록체인은 정보공유가 핵심으로 정보의 안전과 해킹 방지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체인은 하나 하나의 블럭(정보)들이 공유로 묶여있다는 뜻이다. 만약 두 친구간에 카톡을 공유하며 돈을 빌려줬다고 하자. 돈 빌려간 친구가 카톡을 지워버리고 빌린 사실 없다고 하는데 내 카톡마저 지워졌다면, 입증할 방법은? 카톡 중앙 시스템에만 그 증거가 남게 될 것이다. 만약 이 중앙 서버 마져 해킹당해 그 기록이 지워졌다면? 두 사람간에 더 이상 입증할 방법은 없다. 그런데 이 둘의 거래가 10명, 100명, 1000명이 가입한 카톡방에서 이루어졌다면? 더 이상 오리발은 통하지 않는다. 나머지 8명, 98명, 998명의 카톡에 기록이 남았으니 말이다. 가입자가 수 백만 수 천만 명이고, 서로 공유하고 있다면 한 두 곳 해킹당했다해서 통하겠는가? 중앙 시스템 없이 전 참여자가 정보를 공유하는 것, 이게 블록체인의 핵심이다.
이미 개발된 블록체인을 현실적으로 활용코자 고심한 가운데 생긴 것이 비트코인이다. 그게 2009년이다. 중앙 집중방식에 비해서 블록체인이 거래 정보도 안전하고 신뢰도가 높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증명되었다. 문제는 블록체인 단톡방에 사람이 모이지 않으니 활성화가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입 유인책으로 인센티브나 보너스를 주었다. 이를 직접 돈으로 주지않고 일종의 포인트 같은 걸 주었는데 이게 바로 비트코인이다. 그러자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비트코인을 얻고자 자발적으로 블록체인 단톡방에 가입하였다. 그런데 가입만으로 비트코인을 받는건 아니다. 가입은 일종의 응모에 해당한다. 응모했다고 해서 다 당첨된다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이 당첨이 바로 비트코인을 얻는 것이다.
광산도 아닌데 왜채굴이라고 하는가? 예를 들어 5팀이 참여한 방송 퀴즈 프로가 있다고 하자. 한 팀이 먼저 답을 맞추면 인형이나 점수를 받는다. 나머지 4팀은 나중에 답을 알게 되지만 보상은 없다. 그리고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블록이 하나 만들어졌다고해서 모든 참여자들에게 공유되는게 아니다. 이 말은 퀴즈 문제를 안다고 해서 그 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블록에는 암호가 걸려있다는 의미다. 이 블록에 걸린 암호가 하나의 퀴즈문제에 해당된다. 그 암호 즉 퀴즈를 블록체인에 참여한 수 많은 컴퓨터들이 풀게된다. 이 작업을 채굴이라고 한다. 채굴했다는 것은 블록에 걸린 암호를 풀었다는 뜻이고,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다는 의미다. 응모해서 당첨되었다는 것과 같다. 그러면 이 블록에 걸린 암호는 이미 풀렸으므로 참여한 컴퓨터들이 그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이후 또 다른 암호 풀기로 작업은 계속 반복된다.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직접 채굴하는 방법과 돈을 주고 사는 방법이다. 개인이 직접 채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채굴하는 방법의 한 예시를 보자. 초창기 참가한 컴퓨터들은 0부터 99까지 숫자 중에 하나를 맞추면 채굴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처음엔 비교적 쉬웠다. 그러자 다음에는 100부터 999까지 세자리 중에서 하나를 맞춰야 한다. 확률이 확 낮아진 것이다. 컴퓨터들은 성능이 더 좋아야 되고, 참가 컴퓨터 수는 더 많아야 된다. 이 후에는 4 자리, 6자리, 10자리......등으로 난이도는 갈수록 더 높아지고 이 과정은 무한 반복되었다. 컴퓨터를 설치한채굴업자들이 비용을 많이 투자해서 어려운 문제를 풀었으면 보상도 그만큼 커져야 하는게 순리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그렇지가 않다. 난이도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채굴되는 비트코인은 갈수록 줄어들게 되어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반에서 반으로 계속 줄어들어 왔다. 초기보다난이도가 2조배나 높아졌다고 한다. 언젠가는 0에 까까워진다.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 수는 딱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래 처음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자(혹은 단체)가 그렇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실은 비트코인이 처음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채굴해서 돈을 벌기 위해 채굴공장이 생기고, 하나에 3천 만원 이상이 간다니 블록체인 개발자도 전혀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3개의 채굴업체가 그 50%를 채굴하고 있고, 상위 10개업체가 90%를 차지한다고 한다. 소수 체굴업체가 비트코인을 전부 독식하고 있다. 이건 중앙 시스템과 별반 다를게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원래 블록체인 개발 취지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채굴업체들은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 이 사업에 뛰어 든 것이다. 힘들게 채굴한 비트코인은 반드시 비싸게 팔아야 된다. 그래서 코인 중개소가 생긴 것이다. 사람들은 이 코인 중개소를 통해서 비트코인을 사고 판다. 중개소는 사람들로 하여금 갖고 있으면 더 오를 것 같다는 마음을 계속해서 심어준다. 코인 값이 비싸게 유지되야 채굴업체도 계속 채굴을 하게 되고 돈을 벌게 된다. 이 채굴업체와 코인 중개소는 결국 서로의 이득을 위해 뭉쳐진 한 몸인 것이다.
현실에서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오직 가격만 매겨져 거래되고 있을뿐이다. 이런 비트코인이 정말 미래 투자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일시적 투기에 불과한 것인지는 각자의 의견이 다를 것이다. 어쨌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부 본인에게 달려 있다.
이상은 40여분에 가까운 그 유튜브 내용을 내가 요약한 것이다. 강의자 김승률님의 내용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를 보기 전에 나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아직도 몇 가지 의문점은 있으나 포괄적으로나마 이해하게 되어서 이제 장님은 면한 느낌이다. 디테일한 사항을 알려면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김승률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