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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란체

시 하나

by 흰여우

이리저리 휘도는 눈길

불안하게 떨리는 목소리

그러다 우르릉 하고

언제 한 번 쏟아내려나


앵커를 고정하고

절벽에 몸을 묶어라

여울처럼 쏟아지는 너를

더 이상 당당히 마주 할 수 없으니


눈길아 너는 부디 울지 말아라

폭포가 담아낸 한풀이는

음울하게 펼친 하늘에 녹아들어

바라만 보던 나는 그만 지쳐버리고 말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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