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나
커다란 꼬리를 홰치던 물고기는
수평선을 보고선 어느 순간에
조용히, 티조차 나지 않는 눈물을 흘렸다
바다는 점점 노을빛으로 물들어가고
빼꼼, 하고 모습을 숨겼던 수평선은
스르륵 검은색 모습을 드러낸다
반짝이며 명멸하는 별무리
노을빛으로 바다를 물들이던 물고기는
이내 눈을 감고, 결국엔 둥실하고 떠서 간다
별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먼 여정을 떠나기 위해서
밤하늘, 그 사이로 날아가 버리는...
둥실둥실 잔혹동화, 한 마리 물고기
글 쓰고 읽기를 좋아하는 대학생입니다. 시와 소설을 주로 쓰고자 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