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나
따스하게 빛나던 꽃잎이 있었습니다 바람이 우리 사이를 휘돌아 나가자 그들은 모두 저문 밤하늘처럼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초록빛으로 다시 물들어갑니다 부숭하게 빛나던 색채는 야속하게 더는 없습니다 올려본 하늘은 갈수록 원망만을 품었습니다
가로등에 명멸하는 초록빛이 싫어질 때 즈음 동네의 이팝나무는 뒤늦게 꽃을 피워올립니다 세상은 그리 하이얌을 품어 안고...나는 비로소 숨 막히는 초록의 밤에서 일말의 순수를 되찾아 품습니다
글 쓰고 읽기를 좋아하는 대학생입니다. 시와 소설을 주로 쓰고자 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