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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다가

시 하나

by 흰여우

길을 지나는 저 많은 사람들

전부 다 고개를 위로 향하고 있어

대체 뭘 보고 있는 걸까

나도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알알이 뿌려진 별들이 있다

점점이, 그러나 색색별로

은하수란 이름의 강이 정말 있다면

저 별들은 강 사이에 숨은 보석일 테다


그게 그리도 아름다웠을까

하늘을 향해 핀셋처럼 고정된 사람들은

정작 그 손을 이어 잡은 소중한 이들을 잊었다네

그럼에도 저 별들의 빛에서 눈을 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야


왜냐면, 혼자 이리 읊조리는 나조차도

어느 사이 나조차 모르게

목을 기역자로 꺾은 채로 별을 향해 말하고 있다고

조금은 오싹한 표현을 뒤집어쓰고서 알아챘으니까


그리 별을 바라보면 언젠가는 내가 별이 되려나요

솔직히, 저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날 수 있다면

조금 많이 멋있고 행복할 거 같지만은

그럼에도 나는 저 사람들에게 외칠 거야


별이 정말로 하늘에만 있을까

날개 달아줄 이 하나 없는 이 세상에서

차라리 그대 두 눈에 저 별빛을 한가득 담아

옆에 이에게 건네줘 보아요


그렇게 열심히 소리치다 보면

목을 꺾어 별을 보던 그대가

한 번쯤은 그 고개를 돌려

밤거리를 함께 걷던 나를 보아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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