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쳐다본 문은
열리는 법이 없습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
저 문이 얼른 열려야
그래야 당신이 내 삶의 이유를 몰고 들어올 터인데
그래서 저는 기다립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저 문이 언제 열릴까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맞아요 사실은 가끔이 아닙니다
하루 온종일 바라보는 문은
그래도 열리는 법이 없습니다
정말로 이상합니다
문 밖에 있을 그대 내 맘을 아시나요
까맣게 타들어가는 심지처럼
얇디 얇게 저며져버린
작고 차가운 저의 심장소릴 들으셨나요
어서 돌아와서 내 곁에 있어줘요
타기를 멈추어버린 심지에
그대의 숨결 한 줄기로
따뜻한 불을 붙여 주세요
그대 옆에서 나 비로소 촛불이 되어
심지처럼 타 들어가도
그게 그저 나는 좋은 걸요
난, 그대 옆에서 차라리 촛불이라도 되고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