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같은 분쟁, 종전 조건으로 꺼내다

by 너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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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유권 분쟁 / 출처 : 뉴스1


이란의 강경파 매체가 미국과의 종전 전제 조건으로 9개 항을 제시했는데, 그 중 유독 주목할 만한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아부무사와 대톤브, 소톤브 등 3개 섬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공식 포기하도록 요구한 것입니다. 미국과의 첨예한 군사적 대결 상황 속에서 갑작스럽게 제3국과의 오래된 영토 분쟁을 끌어들인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단순히 얽힌 문제를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이 기회를 통해 중동 질서 전체를 이란 주도로 재구성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합니다.



반세기 이어진 영토 갈등의 재등장

3개 섬을 둘러싼 이란과 UAE의 분쟁은 5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971년 영국이 걸프 지역에서 철수할 당시 이란은 아부무사와 대톤브·소톤브를 점령했고, 그 이후 실질적인 통제를 지속해 왔습니다. 독립 국가로 건립한 UAE는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이 섬들이 자신의 고유 영토라며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으며, UAE 입장에서는 한국의 독도 문제에 버금갈 정도로 민감한 영토 현안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주요 국가들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실질적으로 UAE의 입장을 일부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 이란의 강한 거부 반응을 초래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실의 방향을 대변하는 매체가 이 문제를 종전 조건으로 공식화한 것은, 외교적으로 밀려 있던 영유권 논쟁에 일방적으로 마침표를 찍고자 하는 강력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호르무즈 해협, 세계 원유의 20% 통과

이 3개 섬이 단순한 암석 지대를 넘어 중동 정세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압도적인 지정학적 위치에 있습니다. 세 섬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흐르는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입구에 일렬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군사 및 에너지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란이 이 섬들을 완전히 장악할 경우 해협 전체를 언제든 차단할 수 있는 절대적인 지정학적 이점을 확보하게 됩니다. 섬 주변에 레이더 시설이나 함정 격침용 미사일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지나가는 세계의 유조선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 강경파 매체인 카이한의 9대 조건 중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항목이 포함된 것도 이 섬들의 통제권 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영유권 분쟁을 해소하고 섬을 완전한 자국 영토로 확정한 뒤, 이를 근거로 합법적인 통행세를 걷고 해역 통제권을 독점하려는 정교한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이란의 야심

결과적으로 이란이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오히려 활용하여 지역 내 영향력을 더욱 굳건히 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제재 철폐나 미군 철수 요구에만 머물지 않고, 줄곧 불편했던 이웃 나라와의 영토 갈등까지 일괄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라는 평가입니다. 국제 언론과 업계 전문가들은 이란이 수용하기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조건들을 굳이 전면에 드러낸 의도에 주목합니다. 일부에서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올리기 위한 전형적인 강경 전술이라고 분석합니다. 동시에 최악의 경우 무력 충돌이 터질 상황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강한 보호막이자 공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치적 근거를 미리 마련하려는 의图라는 관점도 있습니다. 미국과 중동 각국이 이란의 이러한 다층적 카드에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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