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북적였을 때도 늦지 않았다

투자의 본질은 숫자의 게임이 아니라, 미래를 읽는 통찰력의 게임

by 국방타임즈

물건을 구매하며 가장 흥미로운 순간은 제품이 그 가치보다 훨씬 더 큰 경험을 선사할 때다. 나는 그 순간을 재작년,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경험했다.


"여기 온 김에 얼굴에 바를 거나 머리에 뿌릴 거 하나 사볼까?"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화장품 코너를 둘러보던 중, 한 제품 앞에 몰려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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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마치 한정판 명품을 앞에 둔 것처럼 진열대를 둘러싸고 있었다. "다이소에서 이럴 일이 있나?" 하는 의문과 함께 살펴본 그 제품은 바로 'VT 리들샷'이었다.


이 작은 화장품 속에 담긴 것은 단순한 화장품이 아니라 혁신이었고, 당시 나는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전설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혁신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꾸는 것이다."


예전 투자 대가의 말씀이 VT의 성공 스토리를 알게 된 후 문득 떠올랐다. 이 회사는 2023년 단 한 해에만 매출 4,317억 원, 영업이익 1,109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0%와 374% 증가한 수치다. 어떻게 이런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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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장 큰 이유는 '리들샷'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의 탄생이었다. 미세한 바늘 형태의 '시카 리들™' 성분이 피부에 미세한 통로를 만들어 유효 성분의 흡수를 극대화하는 이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스킨케어 경험을 제공했다. 초기 사용 시 느껴지는 따끔거림에도 불구하고—아니, 오히려 그 독특한 사용감 때문에—소비자들은 열광했다.


내가 처음 이 제품을 접했을 때의 기억은 생생하다. 손등에 한 방울 떨어뜨리자 실제로 따끔한 느낌이 들었고, 그 순간 의심과 호기심이 교차했다. "이게 정말 좋은 건가, 아니면 그냥 자극적인 마케팅인가?" 그러나 주변의 지인들, 특히 피부에 신경 쓰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리들샷의 효과에 대해 열광적으로 이야기했다.


"일주일만 써봐. 피부결이 완전히 달라질 거야." "따끔거림은 효과가 있다는 증거야. 그냥 참고 써봐."

결국 나도 그 대열에 합류했고, 놀랍게도 피부에 확실한 변화를 경험했다. 각질이 부드럽게 제거되고 피부 결이 매끄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피부 깊숙이 영양분이 스며든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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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인적 경험은 VT의 비즈니스 성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기능만 좋은 제품이 아니라, 차별화된 경험을 원한다. 리들샷은 단순히 효과가 좋은 제품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특별한 경험과 이야기를 제공했다.


어쩌면 비즈니스의 본질은 그리 복잡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소비자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 VT는 그 단순하지만 어려운 진리를 완벽하게 실천했다.


투자자로서 내가 VT의 사례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이다. 진정한 투자 성공의 열쇠는 화려한 재무제표나 복잡한 차트가 아니라, 소비자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기업을 발견하는 안목에 있다.


다이소에서 리들샷을 처음 봤을 때, 그것이 단순한 화장품이 아니라 소비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신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면, 그 투자 수익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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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VT가 될 기업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번쩍이는 간판이나 화려한 광고 없이, 조용히 혁신을 이루고 있다. 이런 기업을 남들보다 먼저 발견하고 투자하는 안목을 기르는 것—바로 이것이 시장의 평균을 뛰어넘는 투자 수익을 얻는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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