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홀로 있는 것 같아 너무 힘들다고 느껴지나요?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시 141:1~3)
혼자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에 잠긴다. 아마도 내 곁에 누군가 없기에 생각의 나래에 자유의 날개가 붙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생각이 깊어진다. 문제는 그때부터다. 나 혼자만 세상의 모든 문제와 고민을 짊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만 홀로 있는 것 같아! 너무 힘들어…."
혹시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푸념을 해봤던 적이 있었던가. 무의식이라고 하지만 습관이 되면 빠져 나오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자기 입에서 이 같은 말이 반복되면 이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이 말에 사로 잡혀 있음을 뜻한다. 좋은 말이 입에 붙어 사로잡히면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하지만, 나쁜 말이 입에 붙는 순간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불행을 초래한다. 그래서 내 입에 어떤 말이 부어 있는지는 너무나 중요하다.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 가운데 “정신없다”라는 말이 있다. 주로 “바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이 말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보다,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로 정신이 없어서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말에 사로 잡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세상 짐을 혼자 지는 것처럼 느끼기 쉽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며, 내 문제에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을 산다. 그 결과 “정신없다”는 말과 “내 코가 석자�라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기에,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해야 마음의 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문제는 부정적인 말들로 삶의 나날들을 채우면, 내게 주어진 하루에 대한 감사보다 자신도 모르는 외로움에 사로잡혀 살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수능 시험을 준비했던 수험생 시절, 대학을 다니며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시절, 회사를 다니면서 미국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던 시절, 이후 목회자로의 부르심에 순종해 신학대학원을 준비했던 시절, 바쁘고 쫓기는 나날들로 인해 깊은 외로움에 사로잡히게 됐다. 왠지 모를 외로움과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힘들게 했고, 헤어 나오고 싶었지만 혼자 힘으로는 나올 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답은 다른 곳에 있지 않았고, '골방'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내게 골방은 문제의 매몰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답을 찾는 공간이었다. 주님께서는 항상 골방에서 나를 만나 주셨고,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셨다. 내 말을 귓등으로 듣지 않으시고, 귀담아 들으시는 분이 계심을 깨달았기에 내 안의 문제는 하나씩 해결되어 갔다.
본문에 등장하는 시인의 감정도 비슷했을 것이다. 그의 부르짖음에는 삶의 애환과 고통이 담겨 있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라는 부르짖음은 그냥 나오는 고백이 아니다. 고난과 고통 속에 사는 자가 살기 위해 외치는 부르짖음이다.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이지만, 오직 주님께 부르짖으면 주님께서 귀담아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확신이 있기에 부르짖는 것이다.
시인은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라고 간절히 부르짖었다. 이것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고 포기할 수 없기에, 주님께 내 모든 것을 맡기고 나오는 자의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르짖는 자의 골방은 ‘영적 전쟁의 전진 기지’가 되며, 부르짖는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움직이시는 역사를 일으킬 것이다.
혹시 나도 모르는 고난과 외로움에 갇혀 답답함 속에서 헤매고 있었던가. 나만의 골방을 만들어 보자. 골방은 나의 외로움을 끝내는 따뜻한 공간이다. 분명한 사실은 나의 골방에서 목 놓아 부르짖는 순간 인생의 목마름은 사라지고, 해갈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마치 영화 워룸(War Room)의 여자 주인공이 남편의 회복을 위해 골방에서 기도함으로 문제 해결의 기쁨을 맛보았듯이, 골방에서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기적의 역사를 맛보게 될 것이다.
외로움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는 순간에 찾아온다. 혼자 갇혀 있다고 느낄 때, 골방에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자. 말씀 앞에 엎드리고, 나의 문제를 주님 앞에 소상히 아뢰자. 혹시 기도가 나오지 않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면, 골방에서 조용히 “아멘 주를 찬양하나이다”를 고백하며 주님께 나아가 보자.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순간, 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이 흐를 것이고, 입술에서는 “주여”라는 고백이 선포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골방을 사수한 자가 누리는 감사의 반응이며, 은혜의 강수가 폭포수처럼 흐르게 되는 것을 경험한 자가 행하는 표현이다.
오늘의 하루가 외로움이 아닌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만든 골방에 임하셔서 당신을 안아 주실 것이다. 홀로 있다는 생각을 멈추게 하실 것이며,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탄성을 외치지 않을까.
"난 외롭지 않아, 주님이 함께 하셔…."
그렇다. 골방은 주님과의 동행을 경험하는 소통의 장소이자, 당신의 외로움이 해결되는 따뜻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