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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아킴 Nov 06. 2024

왕의 귀환

왕의 귀환과 우리의 에너지 안보

트럼프가 돌아온다. 


제45대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으로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온다. 양분된 여론으로 뜨거웠던 선거판은 개표가 시작되자 생각보다 싱겁게 트럼프의 승리로 끝났다. 

선거 당일까지 주요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조심스럽게 예상했지만, 2016년의 선거와 똑같이 트럼프가 이겼다. 


모두가 왕의 귀환을 놓고 전전긍긍이다. 그만큼 그의 존재감은 컸다. 워낙 엉뚱했으니까.


트럼프는 전통적인 길, 예를 들어 연방하원, 상원 또는 주지사 코스를 거치며 백악관에 들어가지 않았다. 


과거 로스 페로라는 억만장자가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는데, 트럼프는 사업가 출신으로 대통령이 됐다. 이는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없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했고, 세계를 쥐고 흔드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의 이런 언행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랬던 그가 돌아온다.


트럼프의 승리 원인은 2016년 대선의 평가를 보면 된다. 


일단 몰락한 미국 백인 중산층의 분노가 제일 컸다. 미국 일국 패권주의가 주도했던 세계화는 월스트리트는 살찌웠지만, 미국 제조업은 붕괴시켰다. 


아이오와를 비롯한 러스트 벨트라는 지역이 대표적이며, 이번에 부통령으로 나온 반즈가 그곳 출신이다. 


다음 원인으로는 2020년 바이든을 지지했던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들도 2016년에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았듯이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이 있다. 


미국은 아직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됐다. 여론조사가 망가진 가장 큰 이유이다. 


마지막은 미국 우선주의로의 복귀를 유권자들이 원했다. 바이든이 자초한 동맹중심 대외정책은 쓸데없이 우크라이나 전쟁만 불러왔다. 방산업체 빼고는 미국이 얻은 이득은 없다.


트럼프 2기의 정책은 그냥 1기 때의 정책을 보면 된다. 거기다가 의회를 장악했고 공무원들의 반대도 누를 수 있기에 전보다 조금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정책으로 가도 예상이 쉬워진다. IRA 등에 포함된 재생에너지 정책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것이다.


애팔래치아산맥 인근에서 치솟는 셰일가스 산업은 더욱 부흥할 것이고, 이미 석유수출국으로 돌아선 미국의 석유산업은 발전할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등 에너지전환 관련 산업은 다음 행정부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트럼프 2기의 자국 중심의 고립주의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다. 주한미군 철수까지 들먹이며 고립주의를 걸을 트럼프에게 멀리 떨어진 우리의 에너지 안보 따위는 관심 대상이 아니다. 


바이든 행정부도 이미 중동에서 손을 뗐다. 산유국 미국은 중동이 필요 없다. 바이든을 홀대했던 사우디는 중국과 손을 잡고 페트로 달러 시대를 끝내려 한다. 이란과 사우디도 협력 관계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이 빠진 중동, 우리가 아직도 화석에너지의 상당분을 의존하는 현실에서 미국의 공백은 우리의 에너지 수급을 걱정하게 만든다. 


세계 6위권 에너지 소비국의 국민으로 에너지 안보를 책임진 우리 정부와 정치인들의 혜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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