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5.08.10

by 허진년

물안개~

무늬없는 옷을~

바람결에 신선처럼 갈아 입는 아침~


닥풀~


비가 내리는~

팔월 수풀사이를 걸어 내려서는~

50대쯤~ 여인의 모습이 연상되는 꽃~


청초와 농염을 해석하는 듯~

노련미를 잊은 든 옷섶에 감추고~

고개를 숙이고도 꼿꼿하게 다가서는~

저~ 내숭~

닥풀~ 꽃~!


닥나무 꽃도 예쁘지만~

닥풀 꽃은 형용할 수 없는 무한의 매력을 지녔다~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와 섞어~

한지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말복날이 지나고 있다~

닥풀을 곁눈길로 홀겨보면서~


친구을 초대해서~

바둑알을 잡게 해야지~


토굴 앞마당에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지산 학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