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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진년 Sep 13. 2024

편지

편지 / 허진년


간다는 것은

온다는 기별이다


이국의 새벽은 새벽이고

이방인의 아침은 아침이다


풀잎을 스쳐

흐르는 메콩강에 서 있다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

그냥 젖는다


젖어보면 안다

삶이 얼마나 깡마르고 독한지

이슬을 마시자


통로를 열어준

하늘의 구름과 바람을 묻혀

편지를 쓴다


답장은 알고 있으니

그대의 뜻만 묻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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