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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에 서서
by
허진년
Jan 15. 2025
山門에 서서 / 허진년
티끌보다
미혹한 제행무상 멸해 보려고
바른 화두 움켜진 주먹을 되는대로 내질러
막힘없는 진리를 두들겨 패고도
속이 풀리지 않아 멱살잡이로 일으켜 세웠더니
반짝이는 샛별 하나가
불이문 높은 기둥을 훌쩍 넘어서서
걸음아!
나살려 달라하며 도망쳐 버리고
얻어서 잃어버리는 것이 이것인가
탐욕의 겉옷 훌렁 벗어 던지며
진여 어디 숨었던가
부처님 가슴팍에 매달려 찾는 것이 무엇이던가
고개 주억거리며 생각하여도 모자람 있어
펄럭이는 삼세 지루함이 하루 종일 합장을 하고도
알지 못하는 무지랭이로 남아
바람 한 올이 무엇인가
해탈문 커다란 빗장을 부여잡고서
마음을 어디에 두면 되느냐
허공에 곧추 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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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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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나를 이끌어 주기를 희망한다~* 시집 <빨랫줄에 행복을 널다> 외 2 권 Strict to the basic ~* 멋진 인생! 뛰어서 가자! 달리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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