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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희진selfefficacy Nov 05. 2024

퇴사 4주차 부작용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최정예 전투병 투입

이렇게까지 정신적으로 힘듦을 감내해 가며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말지의 물음에 결정적 계기가 찾아왔고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퇴사의 수순을 4일만에 마쳤다.

 

다행히 10월에 급여가 나왔지만, 통장의 잔액과 급여를 모두 합쳐 충동적 구매에 해당되는 것에 모두 털어냈다.  이후 퇴직금이 나왔고,  혹시라도 실직상태가 장기화된다면 이 퇴직금을 헐어서 최저생계유지를 생각해봤다.

 

그러나 당장 11월 카드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시간의 압박이 다가오고 있다.

퇴직금을 풀기엔 아까워서 보유했던 주식 중 빨간 숫자가 뜨는 녀석들을 시황을 봐가면서 매도키로 했다.

비교적 장기 보유했던 그리고 미래가 창창한 녀석들이지만 현재의 빈곤함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당장

이 최정예 전투병들을 투입시킬 것이고, 이들은 고전 끝에 장렬히 전사 할 것이다.


 

최근 뉴스에 의하면 평균 퇴직 나이 49.3세라한다.  ‘나는 이에 준하니까 퇴사가 그닥 이른 것도 아니고 세상사에 맞춘샘’이라고 생각도 변명도 해봤지만 국민연금 수령일까지의 공백기를 생각하면 앞이 까마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그렇게 확고히 퇴사를 했던 것도 동료들은 싱글이라서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늘 가슴에 소중히 품고만 있던 사직서를 던질 수 있는 유리한 입장으로 그네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뭐 사직서를 멋들어지게 던지고 싶었지만 요즘은 그룹웨어 결재로 끝나니까,,,,

그런 명장면은 상상속으로만.

 

그런데 뉴스기사처럼 49세는 한창 학비가 많이 들어가는 자녀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그들이 통닭을 튀길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번 구직활동을 하면서 정말 앞자리 5는 절대 취업불가라는 사실을 뼈저리도록 실감했기에 안타까움과 실망감이 컸다.

 

내가 노동시장에서 상품력이 떨어지나?를 면밀히 살펴보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이가 걸림돌 그 자체였다.  

친한 후배는 나이라는 숫자를 이렇게도 표현했다. 

“이사님 맡으시는 직무를 고려해보면 많이 무겁잖아요?” 라고…

친하니까 이리 말해주어 크게 맘 상하진 않지만,,, 그렇다는 것이다. 


나이가 너무 무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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