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는 이별
세상에 어디 준비 된 슬픔이 있으련만
반려묘 조이를 떠나 보내고
이틀재인 오늘도 그저 다른 말 필요 없이
‘허망함’이라는 세글자만 되뇐다.
응급실에서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선고가 내려지고
집에 돌아와 거실에 뉘인 후 가족들 모두
마지막 거친 숨을 힘겹게 몰아 쉬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
제발 길지 않게 숨이 빨리 멎었으면 하는
이상한 바램까지도 기원했었다.
확장된 동공, 작은 입을 벌려 내쉬는 숨조차 힘들어해도
분명 냄새를 통해 사람을 느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마지막까지 조이의 이름을 간절히 불렀지만
그렇게 작별이 찾아왔다.
11월 10일에 태어난 조이는 11월 22일에 만 7년의 삶을 살고
고양이 별로 갔다.
그토록 많은 사진과 영상 그리고
여전히 생생한 조이의 모습은
이제 추억이라는 과거의 존재로 남아
가슴 한 켠에 자리한다.
충분한 사랑에 부족함이 있더라도
부디 행복했었기를 바라며
우리가족 우리 조이는
또 좋은 곳에서
언제나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