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희진selfefficacy Nov 24. 2024

반려묘를 가족묘에 묻고(2)

앙증맞은 핑크색 코가 까맣게 변해버린 너를

조이는 이제 없다.

 

그 앙증맞은 핑크색 코가 

까맣게 변해버린 너를

못내 저 세상의 여정으로 향했음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

 

새벽아침을 맞이 해주던 조이는

눈앞에 아련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추억으로 되새겨질 뿐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녀석이

우리를 떠나갔다.

있고 없음의 차이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더 이상 함께하지 않음이

상실감보다 과거의 애틋함보다도

더 크다.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녀석이

뛰어나게 아름다웠던 외모와

온순하고 사람 좋아했던 조이는

 

고운 수의를 입고 

국화향이 가득한 열기 속에

한 줌의 재가되고

무생물로 남겨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