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핑크색 코가 까맣게 변해버린 너를
조이는 이제 없다.
그 앙증맞은 핑크색 코가
까맣게 변해버린 너를
못내 저 세상의 여정으로 향했음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
새벽아침을 맞이 해주던 조이는
눈앞에 아련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추억으로 되새겨질 뿐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녀석이
우리를 떠나갔다.
있고 없음의 차이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더 이상 함께하지 않음이
상실감보다 과거의 애틋함보다도
더 크다.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녀석이
뛰어나게 아름다웠던 외모와
온순하고 사람 좋아했던 조이는
고운 수의를 입고
국화향이 가득한 열기 속에
한 줌의 재가되고
무생물로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