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클한 셋째 출산기
아이들은 지인에게 맡겼다.
감사하게 지인집과 병원이 가까워서 몇 분 후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저 응급실로 가서 전후 상황을 이야기했다.
응급실을 통해 바로 산부인과로 입원을 했다.
너무 놀란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다.
감사하게 복덩이는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혹시 상태가 나빠지면 응급 수술을 해야 하니 먹는 양을 최소한으로 줄이라고 했다.
아침부터 먹은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신랑이 사 온 죽도 반으로 나눠.
아침 겸 점심으로 먹었다.
아이들은 시부모님이 오시기로 해서 신랑이 집으로 데리 갔다.
아이들 짐을 전날에 다 챙겨놔서 점심식사 후 시부모님께서 정읍으로 데리고 갔다.
신랑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시 병원으로 왔다.
전 주에 코로나검사를 했는데 하루차이로 이번에도 코로나 검사를 해야 된다고 했다.
신랑과 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침대에 계속 누워있었다.
감사하게 저녁이 되고 밤이 되었다.
난 신랑에게 수술을 하면 일주일은 내 수발을 들어야 하니,
오늘은 집에 가서 자고 내일 일찍 오라고 쿨하게 신랑을 보내버렸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배가 싸하게... 아펐다.
계속 응가할 것 같은 느낌...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간호사선생님께 불규칙한 진통이 있다고 했다.
바로 의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여러 가지 기계를 배에 달고 내진을 시작했다.
아직 아니라는 선생님의 말씀...
그런데 그런데 이불 싸.... 내진통이 걸린 것이다.
참을 수없을 만큼의 진통이 초단위로 내 배를 감쌌다.
정신 차리고 우선 신랑에게 전화를 했다. 새벽 3시~4시쯤이어서 신랑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 손으로는 배를 움켜잡고 한 손으로는 폰으로 신랑에게 전화를 계속했다.
감사하게 통화는 됐는데 신랑은 내가 잠꼬대하는 줄 알고 바로 끊었다.
다시 전화를 하고 신랑이 깜짝 놀라 깨어났다.
난 간호사선생님의 부축을 받으며 분만 대기살로 향했다.
내진을 하시더니 바로 응급수술이란다.
'응급수술'이라는 말과 함께 모든 의사, 간호사가 수술을 준비하러 나갔다.
그 순간 참지 못할 진통과 함께 나가시는 뒷 꽁무니에 대고 소리쳤다.
"선생님! 지금 아기 나와요"!!
모두 놀라 다시 들어왔다.
의사는 내 침대에 앉고 간호사들은 침대를 밀며 수술실로 향했다.
그 순간 복덩이의 다리와 몸통이 나왔다.(역아여서 다리먼저 나왔다.)
그리고 힘을 주니 머리가 나왔다.
역아인데 수술이 아닌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새벽 5시 34분 1.189G 복덩이가 태어났다.
급박한 상황이라 복덩이를 안아보지도 못하고 처치 후 바로 니큐(신생아중환자실)로 향했다.
난 수술대에 다시 누워 후처치를 했다.
복덩이가 니큐 가는 길에 아빠를 만나 감사하게 아빠얼굴을 봤다고 했다.
처음 태어나서 본 얼굴이 아빠여서 일까? 복덩이는 아빠를 무척 좋아한다.
후처치 후 회복실로 향했다.
다음 당직 간호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고생했다고, 수술한다고 했는데 자연분만 했다며 축하해 주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내려올 생각 없는 혈압으로 초비상이었다.
모든 검사를 한 후에 안 사실은 원래는 임신중독증이었는데 몸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복덩이가 뱃속에서 크지 않았다고 한다.
완전 긴급상황이라고 하며 졸도할 수도 있으니 보호자는 항시대기하라고 하셨다.
감사하게 종합병원이라 후처치와 빠른 대처로 2박 3일 만에 퇴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은진이(복덩이는) 니큐에 둔 채로 나만 조리원으로 갈 수 있었다.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그것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은진이는 25개월로 아주 건강하게 지내고 있고 셋째답게 모든 게 빨라 하루하루 놀라며 생활하고 있다.
곧... 다른 육아 에피소드로 함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