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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트 Apr 03. 2023

이번 생애 엄마는 처음이라서...

삼남매에서 삼남매 맘이 되던날 1

2020년 8월 해야될 생리가 하지 않았다.

원래 불규칙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너무 안해 퇴근 하는 길에 임신테스트기를 샀다.

아침 첫 소변으로 해야 정확하다고 해서 다음날 아침 바로 테스트기를 했다.

빼박 두줄 허걱!! 그렇게 셋째가 우리에게 찾아왔다.


양가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모두들 걱정이 태산이셨다.

애둘도 어려운데 셋을 어떻게 키우려고 하냐고, 

축하해 주시면 더 좋을 것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먼저 막둥이 태명을 지었다.

여러가지 후보 중 우리는 복덩이라는 이름으로 뱃속아기를 축복해 주었다.

이곳에 이사오고 1년도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디병원이 괜찮은지 이곳저곳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중 한곳을 선택해 첫 검진을 했다. 

아직 심장은 뛰지 않지만 아기집과 난황이 보였다.

임신확인증을 받고 다음 외래 예약을 했다.


예약일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두둥!!

서울 광복절 집회로 교회에 출석하는 산모는 병원 출입을 금한다고 문자가 왔다.

나 좋다고 병원을 갈 수 있는 노릇은 아니었기에 일주일 후 다시 문의했는데 안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할 수 없이 다른 산부인과병원에 가서 다시 초음파와 검사를 했다.

감사하게 복덩이는 심장도 잘뛰고 건강하게 자란다고 했다.


첫째, 둘째 때 그렇게 심했던 입덧도 없이 복덩이는 아주 무럭 무럭 자랐다.

입체 초음파를 보고 딸인것을 확인했고, 24주검진 때 아기가 작다고 하셨다.

무조건 많이 먹고 쉬라고 말씀하셨다.

28주 검진 아이가 너무 작으니 여기서는 위험하니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소견서를 써주셨다.

너무 어리 둥절했다. 첫째, 둘째는 입덧 때문에 못먹어도 3KG이 넘었었는데... 하지만 난 엄마이기에 마음을 다잡았다.


대학병원에 전화해서 가장 빠른 날짜에 예약을 하고 검진을 했다.

역시나 아기가 작다고 하셨다. 다음에도 작으면 34주 이후에 바로 분만해야 한다는 말을 하셨다.

그리고 아기가 역아여서 수술을 해서 꺼내야 한다고 했다. 양수가 적어서 아이가 돌 가망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하셨다. 

집에 오는 길 신랑은 위로해 줬지만 내 잘못인것 같아 눈물을 흘렸다.

다음 검진까지 피말리는 하루 하루가 지나갔다.

32주 검진... 역시나 아이가 작단다. 초음파 상으로는 1KG로 조금 넘는데 1KG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하시며...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렇 수도 있으니 34주 이후에 분만하기로 했다. 

33주에 분만전 검사와 폐성숙주사를 맞았다. 양가 부모님께 그 사실을 알렸다. 다 괜찮을 거라고 내 건강부터 챙기라고 하셨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분만전 검사를 하고  3월2일 수술날짜를 잡았다. 그리고 3월1일 오후에 입원하기로 모든 준비를 했다.

가장 시급한 것이 아기 이름이었다. 신랑과 난 상의 후 은진으로 이름을 지었다.

3월 1일 아침이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팬티에 생리하듯 피가 보였다...

너무 놀라 신랑과 아이들을 깨우고 병원으로 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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