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번의 이사로 점점 가벼워지는 집으로 완성
미니멀라이프를 무늬로만 실천한 6년의 시간이 흘렀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사도 참 많이 다녔다.
진주-서울-서산-청주-청주-청주
그 시간 동안 내 생각으로는 물건을 많이 비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아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이젠 진짜 물러설 곳이 없었다.
난 속으로 계속 외치고 있었다.
그쯔음 '도나유'(도전 나도 유튜버)라는 프로그램을 알고, 바로 신청을 했다.
기본적인 영상 편집기술을 배우고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것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신청한 대다수는 나처럼 평범한 엄마들이었다.
이런저런 사연 속에 신청한 도나유였다.
그때부터 난 내 삶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무늬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지 않았다.
이젠 어설픈 미니멀리스트가 아닌 진정한 미니멀라이프를 즐기고 싶었다.
그렇다고 극강의 미니멀라이프보다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그런 집으로 꾸미고 싶었다.
예전에도 물건을 계속 비웠지만.. 그때부터 1일 1 비움을 하며 물건의 가짓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을 시작으로 필요 없는 물건, 진짜 쓰레기인 물건, 부서진 물건 등등 하루에 하나씩 비워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이곳으로 오는 이삿짐 견적을 받았다.
1톤 트럭 두대( 한대는 꽉 차지도 않았다.)로 이곳에 이사를 왔다.
하루에 하나씩 약 6개월을 비워낸 후 갑작스러운 이사였지만 성공적이었다.
전에 살던 집보다 약 2평 작은집... 방이하나 없어졌지만 물건이 넘쳐나지는 않았다.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와서인지 짐을 정리할 때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벼운 집 내가 좋아하는 물건만으로 꾸며진 집이 조금씩 완성되었다.
미니멀하면 화이트 톤의 백색의 인테리어를 떠올리지만 우리 집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세 아이가 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1일 1 비움으로 하나 더 얻은 것은 바로 내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항상 시간에 쫓겨 살던 나였는데, 책을 읽을 시간이 있고 책의 매력에 빠졌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책을 읽고 있다. 그 시간이 너무 좋다.
또 필사를 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었다. 필사는 몸과 눈과 정신으로 하는 독서법이다.
힘들지만 필사를 하고 나면 그냥 눈으로 읽을 때보다 더 뿌듯함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글쓰기이다.
글쓰기는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생각을 적고 싶었다.
또 많은 책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용기 내어 글을 쓰고 있다.
그 결과로 브런치작가가 되었다. (와우~ 이건 정말 정말 레알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미니멀라이프 단순한 생활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가 너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집의 크기로 사람들을 판단한다.
하지만 그 집에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는 보지 않는다.
큰집에 살지만 물건집인지 사람집인지 알 수 없는 집보다 작은 집에 필요한 물건만 있고 단정한 집이 더 좋지 않은가?
또 큰집에 살면서 가족들이 각방에 들어가 개인의 시간을 즐기는 것보다 작은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훗날 우리 삼 남매를 생각할 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미니멀 라이프로 당신의 삶이 더 단순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