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연근 May 25. 2022

만년 달리기 꼴등이 "런데이"를 꾸준히 했던 원동력

[코드스테이츠PMB12기/W3D2]PMF


PMF를 주제로 어떤 프로덕트를 다루어야할까? 주제에 대해 고민하다가 지금은 안 하고 있지만 언젠가 돌아가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런데이'가 생각났다. 앞선 글에서 런데이를 다루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어린 시절 달리기를 하면 꼴등은 늘 내 차지였다. 나를 제외한 꼴등과도 거리가 현저히 차이 날 정도로 달리기를 못 했다. 그래서 달리기를 싫어했다. 그랬던 내가 내 손으로 런데이를 다운로드 받고 스스로 런데이를 따라 달리기를 시작했다. 작심삼일이 주특기였던 내가 5주 이상 런데이를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런데이는 풀 보이스 트레이닝 코스를 제공한다. 일명 '런코치'라고 부르는 성우에게 응원을 받으며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30분 코스를 어렵지 않게 완주하도록 만들었다. 성우의 목소리도, 내가 힘들다면 무시하고 안 뛸 수도 있는데 뛰게 되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했다. 런데이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한계를 부수고 새로운 단계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런데이, 이제는 확실히 성공한 프로덕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지표로 성공을 판단할 수 있을까?


 





런데이는 고객의 문제를 기존과 다르게 어떻게 새롭게 정의했는가?


기존의 운동방식은 헬스장, 요가, 필라테스 등 본인이 배우고 싶은 운동 종목을 가르치는 스포츠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등록해야했다. 스포츠센터에서 코치를 만나 자세 잡는 법부터 시작하여 운동하는 요령을 배운다. 오프라인에서 운동을 배울 때 우리가 신경써야하는 점이 몇가지 있다. 1. 수강비, 2. 시간, 3. 코치의 실력, 4. 센터 위치와 시설 퀄리티

첫번째로 수강비를 무시할 수 없다. 한정된 월급을 쪼개어 수강비를 내는 만큼, 운동이 그 만한 가치가 있는 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게 된다. 두번째 시간 역시 마찬가지인데, 최소 1시간 이상의 개인 시간을 운동에 투자할 만큼 재미있고 보람있는 활동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든다. 세번째, 네번째 코치의실력과 센터 시설 역시 결정을 미루게 하는 요소다. 코치의 실력이 좋지 않거나 성격이 안 맞는다면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피로한 일이다. 센터가 너무 멀거나 시설이 좋지 못 하다면, 운동을 가는 것부터가 괴로울 것이다. 이렇듯 오프라인에서 운동을 배우려고 할 땐, 여러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런데이는 "정보부족, 작심삼일, 체력관리" 세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고객의 문제를 새롭게 정의했다.

런데이 앱스토어 소개글을 각색했다.


즉, 런데이는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고객은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고 싶지만 어떤 운동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지 못 하고 있다. 운동을 하더라도 사람,시간,돈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기존에 존재하던 해결방식을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통해서 어떻게 해결하는가


무료 서비스

런데이는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즉, 비용에 대한 고객의 진입장벽이 없기 때문에 고객은 자유롭게 런데이를 시도해볼 수 있다. 소위 '찍먹해보기'가 가능하다. 낮은 진입 장벽을 통해 고객의 유입을 가능하게 했다.

 

풀 보이스 트레이닝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런데이의 특징은 풀 보이스 트레이닝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어폰을 꽂고 달리기를 시작하면 성우가 달리기에 대한 정보를 가르쳐준다. 한꺼번에 많은 내용을 가르쳐주지 않고 단계에 맞게 체계적이며, 매우 유용하다. 가령 올바른 달리기 자세, 나에게 맞는 운동화, 계절별 러닝 복장 등 달리기에 유용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풀 보이스 트레이닝을 통해 대면서비스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으며 고객이 스포츠 센터에 가지 않더라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을 배우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플랜 완주 시 뜨는 스탬프 UI

초등학생 시절, "참 잘했어요"도장을 받으면 대단한 걸 해낸 듯이 기뻐했던 기억이 날 것이다. 런데이는 고객이 달리기 코스를 완주할 시 스탬프를 찍어주는 UI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작심삼일의 늪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와준다. 비슷한 러닝 서비스인 '나이키 런 클럽'은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뱃지와 스탬프, 큰 차이가 아니지만 고객이 받는 느낌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고객이 사랑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충분한 고객가치를 만들어내는가

다양한 맞춤형 달리기 플랜 제공

고객은 자신의 체력, 시간, 상황에 따라 원하는 플랜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플랜을 '스타터'-'러너'-'도전'파트로 단계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자신이 했던 플랜을 완료하고 다른 플랜을 탐색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커뮤니티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뛰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상위에 있는 '나홀로런데이' 크루는 크루원이 25,445명으로 2만명이 넘어간다. 크루는 '가입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가입되기 때문에 간편하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전혀 없으면서 소속감을 느끼게 한다. 크루를 들어가보면 다른 크루원이 오늘 뛴 런데이 킬로미터를 알 수 있다. 그곳에 하트와 간단한 댓글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강제성 있는 활동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달렸는지 참고할 수 있는 지표 정도로 사용할 수 있다




기업은 해당 고객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가 (Business Model & Pricing)


인앱광고

현재 런데이의 주 수입원은 인앱광고다.

인앱광고에는 런데이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팝업광고'와 플랜에 자연스럽게 '카드레이아웃 광고'가 배치되어있다. 건강, 체력을 관리하는 런데이 사용자 특성상 광고의 내용도 영양제 광고가 주를 이루었다.


e커머스

2021년도부터 커머스사업을 시작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런데이 할 때 필요한 유용한 장비라기 보단, 런데이 기념품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또, 대부분의 상품이 품절인 것으로 봐서 커머스 관리가 잘 되어가고 있지 않다고 느껴졌다.



(번외) 그 밖에도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런데이는 인앱광고와 커머스 외에 어떤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몇가지 아이디어가 생겨서 서술한다.


① 인기 아이돌, 연예인, 게임 성우들과 콜라보를 통한 보이스 구매요소 추가

달리기를 함께 하는 동안 고객이 외롭지 않은 큰 요소는 성우가 꾸준히 말을 건네주는 덕분이다. 이 성우의 목소리가 고객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목소리라면 어떨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자신의 달리기를 북돋아준다면, 지갑을 열지 않을 팬은 얼마나 될까?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고 인기 만화, 게임 성우들과의 콜라보도 제안한다. 이들의 팬덤을 유입하고 콘텐츠 자체 재미 요소를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② 런데이 플래그쉽스토어 오픈

플래그쉽스토어란 기업이 브랜드, 상품을 알리기 위해 만든 대표 매장이다. 런데이는 Online 서비스다. PMF를 찾은 런데이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Offline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


출처-https://www.joongang.co.kr/article/20607582#home


플래그십스토어 유형에는 4가지가 있다고 한다. 나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추천한다. 내가 생각하는 런데이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렇다. 나이키, 아이다스를 연상하게 하는 깔끔한 스포츠매장 인테리어. 어딘가 스포티해 보이는 직원들. 고객의 체형, 발모양에 맞추어 달릴 때 편안한 맞춤형 신발을 추천, 제작해준다. 러닝에 필요한 러닝벨트, 휴대가 편한 사이즈의 물통 등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
 

출처-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210521/107054868/1
출처-http://tnnews.co.kr/archives/73222


러닝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비단 런데이를 통한 고객이 아니더라도 러닝에 관심과 흥미가 있고 제대로 된 러닝화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플래그십스토어를 방문할 것이다.




그 해결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고객이 얼마나 많은가

런데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적 다운로드수, MAU, 신규 유저 증가율, 재방문 유저 비율을 공시해놓았다.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 달 동안 런데이를 이용하는 이용자 수가 20만명이나 되었다.  


*MAU(Monthly Active Users)는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   


해당 수치말고도 다른 지표가 무엇이 있을까? 탐색해보다가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을 떠올렸다.

'런데이' PC와 모바일의 월간 검색수는 17,230건에 달했다. 한달에 2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런데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후기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최신순으로 따로 정렬을 누르지 않았지만 5월에 올라온 블로그 글들이 여럿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런데이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자유롭게 기록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런데이는 과연 PMF를 찾았는가?


답은 '그렇다'이다. 누적 다운로드수, MAU, 신규 유저 증가율, 재방문 유저 비율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네이버 후기로 올라오는 고객의 반응와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을 통해서 런데이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PMF를 찾은 런데이가 이제는 훨훨 날아오를 차례라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https://www.startup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2790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0607582#home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9886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210521/107054868/1

http://tnnews.co.kr/archives/7322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