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받기 위해 병의원을 찾는 빈도를 보면 한국이 세계 최고다. 일본과 더불어 평균수명이 제일 긴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데, 늙어서 아프기 시작해서 죽기까지 건강수명을 보면 평균수명보다 짧다. 스스로 건강이 좋다고 답하는 비율은 그보다도 못하다. 왜 그럴까?
의사 숫자가 태부족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인구구조가 서울수도권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에 지방에 의사가 부족한 것이다. 그러니까 의사 수급 불균형 문제는 단순히 의사를 더 뽑아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구구조를 개선해야 하는데 이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도수치료 남발하는 정형외과, 백내장 수술 남발하는 안과, 미용 목적 시술하는 피부과로 의사 공급이 폭증해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의사 공급이 쪼그라드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따지면 1)실손보험 제도를 폐기처분하고, 2)건강보험료를 올리고, 3)의료서비스 수요를 줄이는 것으로부터 의료개혁을 추진해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