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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의사들도 어쩔 수 없는 심뇌혈관 사망원인

의사들 평균수명이 인구 전체 평균수명 대비 짧다는 통설은 잘못이다. 인구 전체 평균수명은 신생아들의 기대수명을 가리키는 반면 의사, 목사, 화가 등 직군 별 평균수명은 사망시점 평균나이를 따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의사들 사망시점 평균나이가 인구 전체 사망시점 평균나이 대비 높지 않고 남자는 87세, 여자는 91세로 비슷하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이는 비슷하다. 그럼 건강과 의료 전문가집단인 의사들이 왜 오래오래 살지 못할까? 인구전체 표본에 비해 의사들이 죽는 원인 가운데 특별히 일찍 죽는 의사들의 경우 심뇌혈관 사고가 갑자기 터지기 때문이고, 심뇌혈관 사고는 의사라고 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도곡동에서 이태원안과 개인병원을 하던 이태원 박사가 2024년 12월 24일 뇌혈관이 터져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가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68세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 망막종양이라는 희귀병을 수술하는 선구자였고, 라식라섹 수술을 절제해야 한다고 해서 돈벌이를 목적으로 삼는 안과의사들에게 눈엣가시였던 분이다. 용산고등학교와 서울대의대를 나와서 원자력병원 안과과장을 지낸 뒤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배니아대학 안과병원에 연수하고 돌아와 개인병원을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열심히 했고 출퇴근도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유일한 그의 낙은 블루마운틴 원두커피를 마시는 것이었다. 아내가 산부인과 의사여서 안과의사 대다수가 돈벌이에 나서는 것과 달리 백내장, 라식라섹 등 과잉진료를 하지 않았다. 그토록 자전거 운동을 매일 하고 술담배도 하지 않았던 그가 왜 68세 나이에 죽었을까?


뇌출혈이었다는데 intracranial hemorrhage 뇌내출혈이 아니라 subarachnoid hemorrhage 지주막하출혈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2022년 배우 강수연이 갑자기 죽었던 뇌동맥류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이다. 40대와 50대 남자들에서 가장 흔한 뇌혈관 사고원인이다. 평소 자각증상에서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면 무조건 누워서 쉬어야 비극을 피할 수 있다.


Hemorrhage Subarachnoid 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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