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이민자, 글로벌리제이션을 혐오하는 트럼프 2.0 정책이 날로 극단을 향해 폭주하고 있다. 이번에는 암, 당뇨병, 비만, 심뇌혈관질환, 뇌신경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미국 이민비자 발급을 거부하겠다고 국무장관이 발표했다. 핑계일 뿐이고 이민오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거부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본인이 이런 정책을 생각해낸 것은 아닐 테고, 트럼프를 에워싸고 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과 여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이런 사람들이 이민문호를 걸어잠그겠다고 칼춤을 추고 있다. 이 분들과 트럼프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MAGA 세력은 이민자들이 미국에 와서 본인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고 있다. 그런데, 스티븐 밀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크라이나에서 온 이민자들이었고, 마르코 루비오도 아버지가 쿠바에서 이민 온 이민자였다. 트럼프의 지금 아내는 슬로베니아 출생 이민자고, J. D. Vance 부통령 아내는 인도 출생 이민자다. 그러니까 이들이 이율배반 멍청하면서 동시에 악랄하다. 이렇게 미국이 고립주의 정책을 30년 이상 길게 끌고간다면 미국의 경제성장도 쪼그라들고 경제력을 기반으로 하는 군사력과 영향력도 무너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