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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할수 있을까?

확신을 가진다는 것

by 하영섭

오늘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내가 10년전에 수능공부를 했던 도서관에 다시 갔다. 사실 아침부터 갔어야 하는데 왜 이리 가기 귀찮은지 게을러서 빈둥거리다 점심을 먹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때 당시의 분위기, 공기, 느낌 등 모든 것들이 생각나고 달라진게 별로 없었다. 다른게 있다면 내 마음가짐? ㅎㅎ 예전보단 확실히 여유가 많이 생긴거 같다. 자주 가던 1층 구내식당을 지나 2,3층을 계단으로 한걸음씩 오르며 구경을 했다. 4층에 가니 내가 자주 가던 열람실이 그대로 있었다. 휴게실 역시 똑같았다. 이제야 내가 취준생이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열람실에 가니 공부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인가 하며 둘러보니 대부분 아빠 또래의 남성분들이었다. 열람실 내부를 둘러보며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저렇게 나이가 들고 나서도 다들 열심히 사신다니.. 나가기 싫다며 징징대던 게 순간 부끄러워졌다.


2년전에 산 책을 피고 하나씩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개괄적으로 목차 정리는 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어떤과목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예전에 공부했던 것들이 미세하게 남아있었다. 오늘 공부를 하고 나니 그래도 어느정도는 정리되는거 같아 다행이다.


솔직히 집에 오는길에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잘 할수 있을까?‘ 나에 대한 확신을 가진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인거 같다. 그래도 믿어야지 어쩌겠나.. 난 생각보다 괜찮은 놈이니까 ㅎㅎ 내가 처음 가졌던 진심을 가지고 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차근차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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