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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영섭 Aug 05. 2024

28살, 세계여행을 꿈꾸며

새로운 도전기

 나는 최근에 대학원을 졸업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는데 졸업 이후 취업준비를 한다고 임용 공부를 시작하면서 1년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세계여행이 문득 떠올랐다.

 22년 겨울, 엄마의 암 수술과 아빠의 퇴직, 경제적 궁핍으로 인한 쓰리잡과 대학원 논문 준비 및 여러 갑질 등등.. 이러한 일들로 인해 지금까지 쌓여왔던 것들이 폭발한 시기였다.

 사실 나는 20대를 철저하게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오로지 사회적인 성공만을 바라며 살아왔던 거 같다. 여러 갈등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칩거생활만 2년, 공황장애와 우울증, 대인기피증을 겪어오며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성공해서 보여주리라 이를 갈며 다짐했다.

 하지만 대학원을 다니면서 ‘진짜 내가 바라던 삶이 맞아? 행복해?’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했을때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했고 결국 10년 전에 겪었던 공황장애가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

 이후 틈틈이 여행을 다니며 그 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고 이 지긋지긋한 한국을 뜨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묻어두고 지내다가 너무 버거워서 임용을 때려치게 되었고 호주로 워홀을 가서 열심히 돈을 벌어 세계여행을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항상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고 눈치를 많이 보는 내가 자유로울 수 있던 곳은 외국이라고 느꼈고 좀 더 넓은 세계와 사람들을 만나며 정답만을 찾아다녔던 나에게 해외여행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앞으로의 내 삶이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꿈을 꿀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우선 계획은 어학연수, 봉사활동 이후에 호주로 워홀을 떠나 돈을 벌어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이고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꿈을 꾸었던 것만으로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올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다음주면 한국을 떠나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간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도 있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내 선택이 맞는지, 돌아와서는 어떤걸 할것인지..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를 할것이기 때문에 선택에 책임을 지고 그 이후의 삶은 그때의 나에게 맡길 것이다.

 내가 겪어왔던 경험들, 그걸 통해서 느낀 점들, 그리고 앞으로의 일상들을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깊은 이야기부터 사소한 이야기까지..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고 아무도 관심이 없겠지만 철저히 나를 위해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쓸 것이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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