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영섭 Aug 05. 2024

필리핀 어학연수

일주일을 보내며,,

 한국을 떠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나름 잘 적응하고 있는 거 같다. 같이 여행도 다니고 밥 먹고 술 먹고 하면서 다들 친해졌다. 여기는 한국인이 별로 없고 일본인이 제일 많은데 오히려 외국 친구들과의 만남이 재밌다고 느꼈다. 같은 방 룸메이트들이 다들 좋아서 다행이다.

 근데 왠지 모르게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이 있다. 왜일까 항상 고민을 해봤는데 내면에서 치유돼지 못한 부분인거 같다. 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느꼈었는데 어떤 순간마다 나는 자꾸 새로운 곳을 찾아 헤맸었다. 대구에서 서울로, 제주로, 해외로, 심지어 성직자를 찾아가기도 했다. 그런데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가장 중요했던건 결국 내 마음가짐이었던 거다. 아직까지 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기가 힘들다. 자꾸 의심하게 되고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주길 바라고 그런걸 원하는 거 같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 쓰고 영상으로 남기려고 노력하는데 이것조차 쉽지가 않다. 감정이 훅 올라와버릴까봐, 나는 여태껏 고립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크다. 그래서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편이다. 이건 전세계 어딜 가도 내가 가진 정체성이라 바뀌기 힘들고 바꾸려고 노력하지도 않을거 같다.

 받아들이자, 받아들이자,, 수십번 생각해도 쉽지 않다. 과연 누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실 기록을 하는 것도 누군가가 보았을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이해할지 자꾸 의식하게 된다. 그래서 쉽사리 하지 못하는데 그냥 쉽게 말해서 배설하듯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 할까 한다. 쉽지 않겠지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나를 아니까, 믿으니까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행할 것이다.

 요즘 들어서 왜 자꾸 지난 과거들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후회하기 보다는 연민이나 동정의 감정이 더 맞는 거 같다. 나라는 사람의 지난 날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느낌이 자꾸 든다. 새로운 삶의 터닝포인트이기에 좀 더 그런 감정들이 나에게 훅 다가오는 거 같다. 나를 미워했던 사람들에게는 성공의 복수를,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는 성공의 보답을 주고 싶다. 그 마음이 너무 앞서다 보니 자꾸 신경 쓰이는 거 같긴 한데 정말 보란듯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 앞으로 나에 대해서 자주 표현하고 좀 더 쉽게 살고자 한다. 힘내자 영섭아!!

작가의 이전글 자서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