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꼬박 하루가 걸려 드디어 시드니에 도착했다. 1년전부터 생각해왔던 워홀이 드디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사실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이 큰데 그래도 내가 하고 싶었던 거고 내가 선택한 길이니 힘 닿는데까지 열심히 해봐야지,,
돌이켜보면 나는 늘 한계에 부딪칠때면 새로운도전을 해왔던거 같다. 대구에서 서울, 제주도, 그리고 호주까지.. 그래야지 내가 더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한계가 있을때 한계를 넘어서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어찌 할 수 없는 벽을 마주할때면 돌아가는 다른 방법을 택하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호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한국에서의 삶이 너무 괴로워서, 염증을 느껴서 오게 되었는데 결국엔 내가 어디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걸 느꼈다.
솔직히 지금 호주에 온 순간에도 당장 돌아가고 싶고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내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거다. 내가 선택한 길이라고 버티면 그거야 말로 아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겠지?
다행히도 필리핀 어학연수를 하며 사귄 많은 친구들이 호주에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아는 사람이 있고없고가 낯선 타지에서 생활하는데 많이 의지되는거 같다. 나를 믿으려고 다짐하는 순간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들이 오곤 한다. 그럴수록 차분하게,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제 시드니에 있는동안은 여행 좀 다니면서 준비하려고 한다. 이후로는 브리즈번이랑 골드코스트로 넘어가서 일이랑 집을 구해봐야지. 아마 첫 일은 농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워킹호스텔을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고 내가 1년 더 비자를 연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세컨비자 조건을 미리 충족시켜두는게 마음이 편할거 같아서 3달간 일하고 이후는 자격증을 따면서 차차 생각하려고 한다. 내 인생은 어떻게 되려나..? 앞으로 조금씩 일기처럼 내 생각들을 글로 쓸 예정이다. 누가 보든 안보든, 진심만이 전달되길!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