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트레이너에게도 ‘업무력’이 필요하다고 믿는가

몸의 변화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일의 과정_슈퍼업무력

by 위피티


슈퍼업무력, 헬스트레이너의 시선에서


헬스장에서의 하루는 단순히 운동을 지도하는 일이 아니다. 회원의 몸을 변화시키고, 삶의 방향을 조금 더 건강하게 이끌어내는 과정 그 자체가 일이며, 곧 업무다. 하지만 여기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일이란 포괄적인 개념이라면, 업무는 반드시 산출물(Output)을 동반해야 한다. 아무리 회원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수업을 많이 진행했다고 하더라도 결과물이 없다면 그것은 업무라 할 수 없다. 트레이너에게 있어 그 결과물이란 결국 회원의 몸의 변화와 경험이다.



일의 다섯 단계, PT 수업의 흐름


‘슈퍼업무력’ 책에서 말하는 일의 5단계 계획, 실행, 이슈 제거, 완결, 피드백은 PT 수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회원 상담을 통해 목표를 세우고(계획), 운동을 진행하며(실행), 도중에 발생하는 통증이나 불만을 해결하고(이슈 제거), 목표 달성으로 마무리하며(완결), 이후 유지관리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는 것(피드백). 이 흐름이 잘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회원의 삶 속에 ‘헬스장에서 긍정적 경험’이 살아남는다.



업무의 네 가지 요소, 다양하게 바라보기


업무는 단순한 양으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PT 횟수만큼 중요한 것은 완성도, 난이도, 그리고 시간 관리다.

예를 들어 한 회원의 스쿼트를 교정한다고 했을 때, 단순히 몇 회차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수행하게 만들었는가가 완성도의 기준이 된다. 또 어떤 회원은 고난도의 자세를 필요로 하고, 누군가는 오랜 통증으로 인해 작은 동작조차 큰 도전이 된다. 이 난이도를 인지하고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것도 업무의 본질이다. 그리고 제한된 50분이라는 시간 안에서 얼마만큼 밀도 있게 수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그 역시 반드시 챙겨야 할 요소다.


*업무의 4가지 요소 : 업무의 양, 업무의 완성도, 업무의 난이도, 업무의 처리시간



가치 있는 시간, 가치 없는 시간


트레이너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VAT, IVAT, NVAT, RVAT의 개념이 선명하게 보인다.

•VAT는 회원을 지도하고,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직접적인 시간.

•IVAT는 운동 자료를 조사하고, 회의를 통해 더 나은 방법을 찾는 준비의 시간.

•NVAT는 쓸모없는 잡담이나 무의미한 대기 시간.

•RVAT는 잃어버린 회원 기록이나 저장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다시 만드는, 후퇴의 시간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NVAT와 RVAT를 최소화하고, VAT와 IVAT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팀 관리자가 된다면 팀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곧 리더의 슈퍼업무력이다.



모든 일은 혼자 할 수 없다.


회원마다 컨디션과 상황이 다르고, 트레이너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그렇기에 업무에는 이성(Logos)과 함께 반드시 감성(Pathos)이 필요하다. 프로그램 설계와 같은 전략적 접근은 이성의 영역이다. 그러나 회원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다시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감성의 영역이다. 팀 관리 역시 마찬가지다. 팀원 사이의 신뢰는 숫자나 지표로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노고를 존중하는 태도 위에서 자라난다.


좋은 유대 관계는 결국 두 가지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회원의 몸과 삶이라는 결과물, 그리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동안 우리가 보여주는 태도다. 회원 앞에서의 태도, 동료 앞에서의 태도. 이것이 팀 전체의 문화를 형성한다.



헬스트레이너, 그리고 관리자로서의 다짐


앞으로 내가 팀을 이끌어가며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기대를 조율하는 일이다. 회원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팀원과의 협의도 그만큼 소중하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더라도 버퍼를 두고 준비한다면, 오히려 성과를 앞당기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일주일에 단 한 시간이라도,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운동 트렌드를 공유하고,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것이 팀의 지식 역량을 키우는 길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업무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임을 기억하고 싶다. 회원에게도, 팀원에게도, 그 첫걸음을 응원하는 관리자가 되고 싶다.



센터에서 발휘하는 슈퍼업무력이란 결국 회원의 변화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팀의 에너지를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다.

헬스장은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현장이다. 그리고 나는 이 현장에서 결과와 태도를 동시에 지켜내는 리더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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