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연재에 앞서 1
2024년 1월 1일부터 연재할 예정인 ‘고사성어 365’의 연재에 앞서 몇 차례에 걸쳐 고사성어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을 소개한다. 먼저 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고사성어(故事成語)
고사성어는 ‘고사’와 ‘성어’가 합쳐진 단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사’는 영어로 표현하자면 (Old) Story고, ‘성어’는 Idiom 정도가 된다. 즉, 옛이야기를 관용구(慣用句)로 압축한 것이 고사성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사’다. 이 ‘고사’에는 글자 뜻 그대로 오래된 이야기를 비롯하여 역사적 사실, 일화, 설화, 전설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사’의 핵심 주제를 몇 글자로 압축한 것이 고사성어다.
따라서 ‘고사’를 모르면 핵심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고, 그 안에 함축되어 있는 다양한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고 수박의 겉만 핥게 된다. 고사 안에 모든 게 다 들어 있다. 고사는 성어의 내용을 구성하는, 스토리텔링 (Storytelling)이기도 하다. 말이 아닌 글로 구성된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필자는 고사성어를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라고 말한다. 고사성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느냐는 결국 그 사람이 갖춘 인문소양의 표지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스토리텔링
고사, 즉 일정한 줄거리를 갖고 있는 말과 글을 가리키는 ‘스토리’는 그 자체로는 간단한 사실의 기록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인 스토리텔링에는 감정과 심미관이 따르게 된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에 재미와 생생함 및 설득력을 가미한 것으로, 여기에는 고사(故事, story)+청자(聽者, listener)+화자(話者, teller)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청자와 화자의 이야기에 참여하는 이벤트가 스토리텔링이라 할 수 있다. 사마천의 《사기》는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을 구별해서 전하고 있는 대단히 특별한 역사서이다. 이런 점에서 《사기》는 고사성어의 보물창고이자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오늘날 스토리텔링 기법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광고와 홍보에서는 이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이 부분을 좀 더 알아보았다.
도면 001. 고사성어의 기본 콘텐츠는 역사서이다. 그중에서도 《사기》는 고사성어와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로 불릴 정도로 그 내용이 풍부하다.(출처: 김영수)
* 참고도서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창해, 2023)
《인간의 길 – 나를 바로 세우는 사마천의 문장들》(김영수, 창해, 2018)
《하루 명언공부》(김영수, 유유, 2013)
* 참고 유튜브 영상: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사기》의 다양한 고사성어와 명언명구들(1시간 23분)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