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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pr 16. 2024

고사성어 365

4월 16일: 벌불천열(罰不遷列)

4월 16일의 고사성어(107)


벌불천열(罰不遷列)


* 벌은 자리를 옮겨가며 주지 않는다.

* 《사마법(司馬法)》 <천자지의(天子之義)> 제2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 명구를 포함한 관련한 대목은 이렇다.


“벌은 자리를 옮겨가며 주지 않는다. 벌은 그 자리에서 주어야 한다. 그래서 백성들로 하여금 나쁜 짓을 하면 좋지 않은 결과가 온다는 사실을 즉시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상과 벌은 동서고금을 통해 장수들과 사회 각 분야의 리더들이 조직을 다스리는 두 가지 수단으로 작용해 왔고, 이 두 가지 수단은 서로 보완작용을 하면서 제 구실을 다한다. 전국시대 군사 전문가 손빈(孫臏, 생졸미상 기원전 4세기 활동)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은 하루를 넘기지 말고, 벌은 그 면전에서 행하라”고까지 말한다. 다소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상벌의 목적은 여러 사람을 채찍질하고 경고하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를 놓치면 효력이 없어지고 만다.

군대에는 강철과 같은 규율이 있어야만 명령이 행해지고, 금지 사항은 지켜져야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른바 “병사는 엄한 규율이 먼저고, 승리를 도모하는 것은 그다음이다”는 말이 바로 이 뜻이다. 송나라 때의 명장 악비(岳飛)가 이끄는 ‘악가군(岳家軍)’, 명나라 때 척계광(戚繼光)의 ‘척가군(戚家軍)’은 모두 상벌이 엄하고 분명했기 때문에 강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선전했던 것이다.

척계광은 몸소 군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상벌은 ‘정리(情理)’에 부합해야 한다고 했다. ‘정리’란 여러 사람이 내는 ‘마음의 소리’다. 다시 말해 누군가를 장려하려면 반드시 여러 사람이 좋아하고 사랑하며 우러러보도록 해야 하며, 누군가를 징벌하려면 모두가 가슴 아파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선악이 분명하고 잘잘못이 뚜렷해야만 상벌이 엄격하고 명확해진다. 상을 주거나 벌을 주는 것은 우선은 도리에 맞게 분명하게 얘기해야 모두들 왜 상을 받고 벌을 받는가 알게 되고, 그래야만 모두 진정으로 그 가르침을 받아들여 원한을 품지 않게 된다. 제갈량이 상을 내리면 누구도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고, 벌을 내리면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벌불천열(罰不遷列)

상벌의 문제를 정리(情理)로 풀었던 척계광의 상벌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상벌에 대한 수긍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정확하게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16일

- 미생지신(尾生之信)

- 미생의 믿음(약속)

https://youtu.be/zadq-mM1c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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