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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pr 20. 2024

고사성어 365

4월 20일: 적토성산(積土成山)

4월 20일의 고사성어(111)


적토성산(積土成山) 


* 흙이 쌓여 산이 된다.

* 《순자(荀子)》 <권학(勸學)>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중국의 전국시대 말기의 유가 사상을 집대성하고 법가의 문을 연 순자(荀子, 기원전 약 318~기원전 238)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저서 《순자》 첫 권인 ‘학문을 권하는 글’ ‘권학’ 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줌의 흙이 모여 산이 되면 바람과 비가 일고, 작은 물이 모여 못이 되면 용이 살 듯 선행을 쌓고 덕을 이루면 신명을 통하여 스스로 성인의 마음씨가 갖추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지 않으면 천리 길을 갈 수가 없고, 작은 물을 모으지 않으면 바다와 같은 큰 물을 이룰 수 없다. 아무리 준마라 할지라도 단번에 천리를 뛸 수가 없고, 아무리 느린 말이라도 쉬지 않고 열흘을 달리면 준마를 능히 따를 수 있다. 성공은 쉬지 않고 계속하는 데에 있다. 깎다가 그대로 버려두면 썩은 나무도 못 자르지만 깎고 또 깎으면 쇠와 돌이라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적토성산’과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나 속담은 많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를 비롯하여 ‘티끌 모아 태산(진합태산塵合泰山)’은 순자의 위 대목을 살짝 바꾼 것이며, 우리 속담에는 ‘낙락장송도 근본은 종자’라는 표현이 있다.

공부는 말할 것 없고 세상사 모든 일이 어느 정도까지 쌓여야 결과를 낼 수 있고, 나아가 일가(一家)를 이룰 수 있다. 건너뛰거나 중도에 포기해서는 결실을 맺기는커녕 그때까지 쌓인 것조차 다 헛일이 된다. 또 어느 정도 배워 성과를 낸 다음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으면 도리어 후퇴한다. 불가에서는 ‘문득 깨달은 다음에도 점점 더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선종(禪宗)에서 말하는 ‘돈오점수(頓悟漸修)’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척토성산(積土成山)

* 돈오점수(頓悟漸修)

순자는 성악설(性惡說)을 내세우며 성선설(性善說)의 맹자와 함께 유가 학파의 양대 산맥을 형성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20일

- 양심막선우과욕(養心莫善于寡欲) 

- 마음을 수양하기로는 욕심을 줄이는 것 만한 것이 없다.

https://youtu.be/pkRHCHH_W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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