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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pr 19. 2024

고사성어 365

4월 19일: 귀출여분토(貴出如糞土), 천취여주옥(賤取如珠玉).

4월 19일의 고사성어(110)


귀출여분토(貴出如糞土), 천취여주옥(賤取如珠玉).


* 값이 비싸지면 쓰레기처럼 내다 팔고, 값이 싸지면 옥구슬을 사들이듯이 사들여라.

* 《사기》 <화식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춘추시대 경제 사상가 계연(計然, 생졸미상)의 경제론과 상인관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은 그가 상인의 이윤 추구를 긍정했을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말로 나아가 상인이 시장에서의 물가 안정에 일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가격이 오른다고 그것을 꿰어 찬 채 더 오르길 기다리지 말 것이며, 가격이 떨어진다고 더 떨어지길 기다리지 말고 적당한 값으로 사들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재물이 되었건 자금이 되었건 물이 흘러가듯 원활하게 유통시켜야만 물가가 안정을 찾는다는 뜻이다. 또 상인은 이런 기본을 지켜서 서민의 물가가 안정되게 유지되는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이는 경제 윤리에 가까운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사마천은 계연의 경제관과 상인 윤리관을 대단히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는 계연의 경제 전략을 전폭 수용한 월나라가 춘추오패의 하나로 위세를 떨친 것으로 충분히 입증되었다. 아래는 당시 월나라의 상황에 대한 사마천의 기록이다.


“이렇게 계연의 방법대로 10년간 다스리고 나자 나라가 부강해졌고, 병사들에게는 풍족한 돈과 물건을 주게 되었다. 그러자 병사들은 갈증 난 사람이 마실 물을 얻은 것처럼 적의 돌과 화살을 향해서 용감하게 진격하게 되었고, 결국 구천(句踐)은 강한 오나라에 복수하여 천하에 군대의 위력을 떨치고 ‘오패(五覇)’의 하나로 불리게 되었다.”


약 5천만에 이르는 화교들 중 사업에 종사하는 화상(華商)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호칭으로 ‘유상(儒商)’이란 것이 있다.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한 유가의 가르침과 학식을 겸비한 상인을 가리킨다. 계연의 경제관도 이와 다르지 않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귀출여분토(貴出如糞土), 천취여주옥(賤取如珠玉).

《사기》 130권 중 실질적으로 마지막 권이라 할 수 있는 권129 <화식열전>은 사마천의 경제사상과 역대 거부들의 치부법을 소개하고 있는 명편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19일

- 일장공성만골고(一將功成萬骨枯) 

- 장수 하나가 공을 세우려면 만 명의 희생이 따른다.

https://youtu.be/EAqZ7UBl5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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