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총명심찰이근어사자(聰明深察而近於死者), ~
4월 21일의 고사성어(112)
총명심찰이근어사자(聰明深察而近於死者), 호의인자야(好議人者也).
* 총명하고 깊게 관찰하는 사람에게는 죽음의 위험이 따르는데 이는 남을 잘 비판하기 때문이다.
* 《사기》 권 47 <공자세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 대목에 이어지는 글은 이렇다.
“많은 지식을 지니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그 몸이 위태로운데 이는 남의 결점을 잘 지적해 내기 때문입니다.”
“박변광대위대위기신자(博辯廣大危其身者), 발인지악자야(發人之惡者也).”
주(周) 나라의 예를 배우러 낙양(洛陽)에 간 공자(孔子)는 그곳에서 도가의 창시자 노자(老子)를 만났다. 공자가 떠날 때 노자는 돈 많고 신분이 귀한 자는 배웅할 때 재물로 하고, 어진 자는 좋은 말을 해준다면서 이 말로 공자를 배웅했다. 잘난 척하지 말고, 아는 척하지 말라는 노자의 신랄한 경고성 충고였는데,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노자의 이 경구는 접시물 깊이도 안 되는 천박한 지식으로 천방지축 이 사람 저 사람의 결점을 떠들어대는 사이비 지식인들이 판을 치는 지금 우리 현실을 빗대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뜨끔하다.
노자의 철학은 먼 훗날 청나라 때 정판교(鄭板橋, 1693~1766)에 와서는 ‘호도학(糊塗學)’으로 변형되어 나타나기도 했다. ‘멍청이학’이란 뜻인데, 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멍청한 척하기’에 대한 학문 정도가 되겠다. 노자는 ‘진짜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어 보인다(대지약우大智若愚)’가 했다. 시대적 상황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따라 인간의 처세법은 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노자의 철학에서 배울 것이 적지 않다. 특히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때의 처신 방법에 번득이는 영감을 선사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총명심찰이근어사자(聰明深察而近於死者), 호의인자야(好議人者也); 박변광대의기신자(博辯廣大危其身者), 발인지악자야(發人之惡者也).
* 호도학(糊塗學)
* 대지약우(大智若愚)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21일
- 판축반우(版築飯牛)
- 성을 쌓고 소를 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