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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pr 24. 2024

고사성어 365

4월 24일: 현량자고(懸梁刺股)

4월 24일의 고사성어(115)


현량자고(懸梁刺股)


* 머리카락을 대들보에 매달고,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르다.

* 《태평어람(太平御覽)》 권 61;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제1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현량자고’는 ‘두현량(頭懸梁), 추자고(錐刺股)’를 네 글자로 줄인 성어이다. 공부를 하다가 졸리면 바로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이런 독한 방법을 썼다는 것이다. 요컨대 고통을 참으며 지독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묘사한 고사성어다. 

전국시대 후기 ‘합종(合縱)’으로 대변되는 6국 동맹을 통해 강대국 진나라에 맞서자는 국제 외교 책략을 제시했던 낙양 출신의 유세가 소진(蘇秦, ?~기원전 284 또는 317)은 몇 차례 유세에 실패한 뒤 집으로 돌아와 절치부심 다시 공부에 매달렸다. 그는 유세 대상의 심리까지 파악하는 공부까지 해가며 당대 최고의 유세가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때 그의 공부법이 바로 독하게도 ‘머리카락을 대들보에 매달고,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르는’ ‘현량자고’였다고 한다. 이런 노력 끝에 소진은 6국의 공동 재상에까지 올라 한 시대를 주름잡는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훗날 소진의 이 고사는 스스로를 다그쳐 계속 공부에 매진하라는 자극적인 공부법을 대표하면서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되었고, 그 영향도 적지 않았다. 아동용 교과서와 같았던 《삼자경(三字經)》에도 공부와 관련해 지식인의 분발을 촉구하고 격려하는 이야기로 실려 있다. 

역대로 고학(苦學)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뒤에는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따랐고, 그것이 다양한 고사성어로 남아서 전한다. 반딧불이를 모아 그 빛으로 공부했다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을 비롯하여 벽을 뚫어 남의 집 등불 빛을 받아 글을 읽었다는 ‘착벽투광’ 등이 대표적이다. 소진은 그런 이야기들 중에서도 아주 지독한 공부법을 남긴 인물이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현량자고(懸梁刺股)

* 두현량(頭懸梁), 추자고(錐刺股).

전국시대는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던 시대였다. 소진은 이런 시대 상황을 정확하게 읽고 피나는 노력으로 당대 최고의 국제정세 전문가가 되었다. '두현량'하고 있는 소진의 모습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24일

- 복수난수(覆水難收) 

-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기 어렵다.

https://youtu.be/3o4DjKv0c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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