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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pr 26. 2024

고사성어 365

4월 26일: 고황지질(膏肓之疾)

4월 26일의 고사성어(117)


고황지질(膏肓之疾) 


* 치명적인 불치의 질병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중국 춘추시대 진(晉) 나라의 경공(景公, ?~기원전 581)은 즉위 후 도안고(屠岸賈, 생몰년 미상)를 오늘날에 법무장관에 해당하는 사구(司寇)로 임명했다. 도안고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명문 조씨(趙氏) 일족을 대역죄로 몰아 죽였다. 십여 년 뒤의 어느 날, 경공의 꿈에 정체불명의 한 귀신이 무서운 얼굴로 나타나서 “나의 자손을 죽였으니 용서할 수 없다. 너를 죽이러 왔다”하며 이 방 저 방을 쫓아다녔는데, 한참 쫓기다 깨니 꿈이었다.

경공이 점쟁이를 불러 해몽을 시켰더니 “옛날 진나라에 큰 공을 세운 조씨의 조상인 듯합니다”라고 아뢰더니 그 원혼의 저주 때문에 얼마 살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에 놀란 경공은 진(秦) 나라의 명의 고완(高緩)을 불렀다. 그가 도착하기도 전에 경공은 꿈을 다시 꾸었는데, 병이 두 동자(童子)로 변하여 “고완이 온다니 야단 났다. 어디로 도망갈까? 옳지, 고(膏)의 밑, 황(肓)의 위에 숨으면 제 아무리 명의인 고완도 별 수 없을 테지”라고 속삭이더니 그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이윽고 고완이 도착하여 경공의 병을 살피더니 말했다. 


“질병이 이미 고의 밑, 황의 위에 들어가 있어 여기는 침도 약도 이르지 못하는 곳이니,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경공은 명의 고완을 후히 대접하고 치료를 바랐으나, 얼마 후 정말 죽고 말았다. 

‘고황(膏肓)’이란 심장과 횡격막 사이를 말한다. 옛사람들은 이 부분에 병균이 침투하면 더는 고치기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고황지질’ 하면 고치기 어려운 치명적인 불치병을 말한다. 여기서 고치기 어렵게 된 습관이나 버릇 따위를 비유하게 되었다.

참고로 도안고가 조씨 집안사람들을 죽이고, 그 와중에 간신히 살아남은 조씨 집안의 갓난아이 조무(趙武)가 나중에 도안고에게 복수한다는 위 이야기는 훗날 원나라 때 작가인 기군상(紀君祥)에 의해 《조씨고아(趙氏孤兒)》라는 희곡으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졌다. 이 이야기는 유럽으로 건너가 연극으로 공연되었고, 중국에서는 최근까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고황지질(膏肓之疾)

조씨 집안을 멸문시키려 했던 간신 도안고(드라마 '조씨고아' 중에서)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26일

- 생진강(生辰綱) 

- 생일을 위한 전담 조직

https://youtu.be/F83LNPjSv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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