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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pr 28. 2024

고사성어 365

4월 28일: 무문교저(舞文巧詆)

4월 28일의 고사성어(119)


무문교저(舞文巧詆) 


* 글을 교묘하게 꾸며 죄에 빠뜨리다.’

* 《사기》 <혹리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법을 다루고 집행하는 자들이 ‘글(법) 조문을 교묘하게 꾸며 사람들을 속이고 괴롭히는’ 일에 대해 한 시민은 “없는 사람 등쳐먹고 괴롭히려고 그렇게 많이 배웠나 봐요”라고 일갈한 바 있다. ‘무문교저’는 ‘붓을 놀려 법을 농단하다는’ 뜻의 ‘무문농법(舞文弄法)’이라고도 한다. 관리들이 법률 지식을 악용하여 법을 자기 입맛이나 권력자의 구미에 맞게 조작함으로써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고 나아가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지적한 사자성어이다. ‘무문왕법(舞文枉法)’ 또는 ‘무문농묵(舞文弄墨)’으로도 쓴다.

매년 이른바 ‘문서(文書)’ 때문에 골탕을 먹고 사기를 당하는 어리석고 못난 백성들의 숫자가 얼마나 될까? 각급 관공서와 법원에서 쓰는 용어가 백성들에게는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한 지가 언제부터인지, 헌법과 법률 조항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아우성치기를 얼마나 했는지, 문화재 안내 표지판의 설명이 몇 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된다고 울상 짓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

학문이 깊은 사람은 글을 쉽게 쓴다. 얼치기 사이비들이나 어설프게 배운 자들이 괜스레 말과 글을 어렵게 쓴다. 비비 꼬고 이리저리 돌린다. 한 마디면 될 것을 열 마디 스무 마디로 늘려서 듣고 읽는 사람의 판단력을 흐려 놓는다.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짓을 ‘곡학아세(曲學阿世)’라 하기도 한다. 권세와 명예를 위해 배운 것을 비틀고 자신의 소신을 굽혀 세상(권력자와 일부 어리석은 대중)에 아부하는 것이다.

‘말을 교묘하게 꾸며 백성들을 죄에 빠뜨리는’ ‘무문교저’를 막는 첫걸음은 말과 글을 쉽게 만드는 일이다. 말이 쉽고 간결하면 그 진의(眞意)가 금세 드러나기 때문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무문교저(舞文巧詆)

* 무문농법(舞文弄法)

* 무문왕법(舞文枉法)

* 무문농묵(舞文弄墨)

말과 글이 쉬우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고 나아가 소통이 원활해져 범죄도 줄어들 것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28일

-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

- 큰 나라 다스리는 것을 마치 작은 생선을 지지듯 하라.

https://youtu.be/-UmcIbMgW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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