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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Apr 30. 2024

고사성어 365

4월 30일: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憂而憂), ~

4월 30일의 고사성어(121)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憂而憂), 후천하지락이락여(後天下之樂而樂歟).


* 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을 뒤에 즐거워할 것이니라.

* 범중엄(范仲淹), <악양루기(岳陽樓記)>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북송시대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범중엄(989~1052)은 문약한 송나라를 개혁하기 위해 무던 애를 썼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전공보(錢公輔, 1021~1072)는 그를 두고 ‘삼만(三满)’이라 평가했다. ‘세 가지 가득 찬’ 사람이란 뜻인데, ‘충성심 가득, 업적 가득, 명성 가득’을 가리킨다.

범중엄은 <악양루기>란 문장에서 자신의 확고한 개혁의지를 밝히면서, 개혁에 임하는 자세를 다음과 같이 단호히 말했다.


“높은 자리에 올라서도 백성의 고통을 걱정하고, 멀리 강호에 있으면서도 나라의 큰일을 걱정한다. 나아가도 걱정하고 물러나도 걱정한다. 그러니 언제 즐거워할 겨를이 있겠는가? 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 천하가 즐거워진 다음 즐거워하리라!”


전국시대 초나라의 애국 시인 굴원(屈原)은 “장탄식으로 흐르는 눈물을 감추고, 백성들의 힘겨운 삶이 슬프구나!”라고 노래했고, 당나라 때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귓가에 굶주리고 얼어 죽는 백성들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했다. 

중국 지식인은 천하의 일을 자신의 책임처럼 생각하여 늘 언제 어디서나 나라와 백성, 시대와 세태를 걱정하는 좋은 전통을 유지해 왔다. 이러한 전통을 범중엄은 ‘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 천하가 즐거워진 다음 즐거워하리라’는 만고에 길이 전해오는 말로 요약했다. 공사분별의 아주 기본적인 자세조차 장착하지 못한 우리네 공직자들에게 범중엄의 말씀은 어떤 면에서는 공허하게 들리기까지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憂而憂), 후천하지락이락여(後天下之樂而樂歟).

주희(朱熹)는 범중엄을 두고 유사 이래 천하 최고의 인물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범중엄의 초상화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4월 30일

- 단수(斷袖) 

- 소매 자락을 자르다.

https://youtu.be/q8F43k4R8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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