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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May 01. 2024

고사성어 365

5월 1일: 물천지징귀(物賎之徴貴), 귀지징천(貴之徴賎).

5월 1일의 고사성어(122)


물천지징귀(物賎之徴貴), 귀지징천(貴之徴賎).


* 물가가 내리는 것은 오를 징조이고, 오르는 것은 내릴 징조이다.

* 《사기》 <화식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사마천의 경제관은 오늘날로 보자면 자유 시장경제에 가깝다. 국가의 개입을 기본적으로 반대하며,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농수산물과 물건들을 생산하면 상인이 이를 유통시킨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농민이 먹을 것을 생산하고, 어부나 사냥꾼이 물고기와 육류를 생산하고, 기술자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만들면 상인은 이것들을 유통시킨다. 이렇게 각자 알아서 하는 일을 정책이나 교화 또는 징발이나 약속한다고 되는 것인가? 사람은 각자 자기 능력에 맞추어 있는 힘을 다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바로 이어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따라서 물가가 내리는 것은 오를 징조이고, 오르는 것은 내릴 징조이다. 따라서 사람마다 자기 일에 힘쓰고 각자 즐겁게 일하면 마치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밤낮없이 흐르게 된다.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몰려들고, 억지로 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만들어낸다. 이것이 어찌 이치에 맞는 것이 아니며, 자연스러움의 징표가 아니겠는가!”


사마천은 기본적으로 물가의 등락도 수요와 공급의 이치에 따라 조정되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물가의 등락을 악이용 하여 폭리를 취하는 ‘탐상(貪商)’ 또는 ‘간상(奸商)’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면서 제대로 된 상인이라면 서민들의 물가 안정에 나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물천지징귀(物賎之徴貴), 귀지징천(貴之徴賎).

도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2,100여 년 전 사마천이 제기한 경제사상은 마치 근대 서구의 경제사상을 떠올리게 할 정도 획기적이었다.(섬서성 한성시 사마천광장의 사마천 동상)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1일

- 애민자강(愛民者强), 불애민자약(不愛民者弱).

- 백성을 사랑하는 나라는 강하고,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나라는 약하다.

https://youtu.be/-6Rmfjz31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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