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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May 02. 2024

고사성어 365

5월 2일: 여리검자(厲利劍者), 필이유지(必以柔砥).

5월 2일의 고사성어(123)


여리검자(厲利劍者), 필이유지(必以柔砥). 


* 검을 날카롭게 갈려면 반드시 부드러운 숫돌을 사용해야 한다. 

* 《회남자(淮南子)》 <설산훈(說山訓)>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바로 이어지는 구절은 “격종경자(擊鐘磬者), 필이유목(必以濡木)”이다. “단단한 종이나 석경을 때리려면 반드시 무른 나무를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부드러움과 단단함, 연함과 질김은 왕왕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사물의 이치가 그렇다. 검을 날카롭게 갈고 싶은데 단단한 숫돌에 갈아서는 제대로 날이 설 수 없다. 쇠로 된 종이나 돌로 만든 경을 쳐서 맑은 소리를 내려면 딱딱한 나무로는 안 된다. 물러야 한다. 단단한 것끼리, 질긴 것끼리 만나서는 서로의 역할을 발휘할 수 없다. 

인간 세상사 이치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양보 없이 그저 내 것만 지키고 나만 가지면 된다는 심보로 밀어붙이면 충돌하여 다 상처를 입거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누가 먼저 양보해야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갖추어진다면 순서는 누가 정해주지 않아도 절로 정해진다. 아니 정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단, 책임이 크고 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늘 자신이 먼저 양보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위로부터 그저 받아서 누리는 것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춘추시대 정나라의 정치가 정자산(鄭子産)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그 부와 권력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를 늘 마음에 새기라고 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여리검자(厲利劍者), 필이유저(必以柔砥)

* 격종경자(擊鐘磬者), 필이유목(必以濡木).

사물과 인간의 속성 내지 본성을 통찰하면 많은 충돌과 갈등을 피할 수 있다. 인문학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진은 약 2,500년 전의 월왕 구천검(句踐劍)으로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2일

- 일엽지추(一葉知秋) 

- 잎사귀 하나가 가을을 알린다.

https://youtu.be/inISlZDfD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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