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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May 04. 2024

고사성어 365

5월 4일: 총이지원(聰以知遠), 명이찰미(明以察微).

5월 4일의 고사성어(125)


총이지원(聰以知遠), 명이찰미(明以察微).


* 귀가 밝아 먼 곳의 일을 알고, 눈이 밝아 미세한 곳까지 살필 수 있다.

* 《사기》 <오제본기>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사기》의 첫 권인 <오제본기>는 상고시대 다섯 제왕들의 기록이다. ‘총이지원, 명이찰미’는 이들의 공통된 리더십 가운데 하나를 지적하고 있는 구절이자 ‘총명(聰明)’이란 단어의 어원이다. 구체적으로는 제곡(帝嚳)이란 제왕에 대한 묘사이다.

리더는 백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백성들의 삶을 두루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덕과 능력을 겸비한 리더의 조건을 사마천은 이렇게 ‘총이지원, 명이찰미’로 표현했다. 요컨대 리더는 ‘총명’ 해야 한다. 그래야 ‘사리분별(事理分別)’이 가능하다.

총명은 단순히 신체적인 차원에 놓인 단어가 결코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듯이 머리가 좋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백성들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려는 리더의 마음을 염두에 둔 단어이다. 이런 마음 없이 눈 밝고 귀 밝으면 큰 문제다. 사사건건 자기가 잘 났다고 나서며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비자(韓非子)는 “가장 못난 군주는 자신의 재능만 믿고 이용하려는 자”라고 꼬집고 있다. 신체적 눈과 귀만 밝은 리더가 이렇고, 이런 리더는 당연히 사리분별할 줄 모른다. 최상의 리더는 백성의 몸과 마음을 헤아려 그들의 지혜를 활용할 줄 아는 리더이다. 사리분별이 안 되는 소위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사이비 지식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이어서 이 말씀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총이지원(聰以知遠), 명이찰미(明以察微).

상고시대 제왕으로 ‘총명’이란 리더십을 갖추었던 제곡의 초상화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4일

- 분향(分香)

- 향(향수)을 나누다.

https://youtu.be/k1rVGlJPd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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