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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May 16. 2024

고사성어 365

5월 16일: 퇴피삼사(退避三舍)

5월 16일의 고사성어(137)


퇴피삼사(退避三舍) 


* 90리를 양보하다.

*  《좌전(左傳)》; 《사기》 <진세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퇴피삼사(退避三舍)’란 ‘90리(사흘 여정)를 양보한다’는 뜻이다. 과거 군대는 하루에 보통 30리를 행군한 다음 하루를 묵는데, 묵는 것을 사(舍)라 했다. 따라서 ‘3사’는 사흘을 말한다. 이 성어는 원래 《좌전》에서 나왔는데, 《사기》에도 인용되어 있다. 

진나라 문공(文公) 중이(重耳, 기원전 697~기원전 628)는 망명 시절 초나라 성왕(成王)으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성왕은 중이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았기 때문에 훗날을 위해 그와 친분을 맺어 두려 한 것이다. 중이는 성왕의 도움을 받아 장장 19년에 걸친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마침내 왕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당초 성왕은 중이에게 왕위에 앉게 되면 장차 무엇으로 나에게 보답하겠냐고 물었는데, 중이는 참으로 대담하게도 훗날 만약 두 나라의 군대가 전투에서 부딪치게 되면 90리를 양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초나라 대장 자옥(子玉)이란 자가 이 이야기를 듣고는 중이의 말이 너무나 교만하다면 당장 죽여 버리자고 했지만 성왕은 약속대로 중이를 도와 그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 뒤 중이는 성복(城濮) 전투에서 과연 초나라 성왕(成王)과 대치하기에 이르렀는데, 지난날 했던 약속대로 90리를 양보했다.(기원전 632년)

‘퇴피삼사’라는 이 성어는 운동 경기에서 말하는 ‘페어플레이(fairplay)’ 정신과 거의 비슷한 뜻이라 할 수 있다. 상대방이 깨끗하게 나오면 내 쪽도 깨끗하게 상대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상대와 합의되지 않은 충돌은 피하고 내가 먼저 양보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게는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의를 대변하는 성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퇴피삼사(退避三舍)

진 문공은 19년 망명 생활을 겪으면서도 신의를 잃지 않았고, 임금 자리에 오른 뒤에도 이전에 한 약속을 지켰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16일

- 안위재출령(安危在出令), 존망재소용(存亡在所用) 

- 안정과 위기는 정책을 내는 데 있고, 존망은 사람을 쓰는 데 있다.

https://youtu.be/NGaYyknbZ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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