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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May 15. 2024

고사성어 365

5월 15일: 추현양능(推賢讓能), 서민내화(庶民乃和).

5월 15일의 고사성어(136)


추현양능(推賢讓能), 서민내화(庶民乃和).


* 유능한 인재를 추천하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양보하면 관리와 백성이 화합한다.

* 《상서(尙書)》 <주관(周官)>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중국 인재학이나 리더십 연구에서 나온 ‘능력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기꺼이 양보한다’는 뜻을 가진 개념으로 ‘양현(讓賢)’이란 것이 있다. 역사상 이 ‘양현’이 실천으로 옮겨지면 관민이 화합하여 나라가 편해지지만 그와는 반대로 능력과는 상관없이 서로 자리를 다투면 나라가 혼란에 빠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위 명언은 발 그 점을 간명하게 지적한 것이다.

요(堯) 임금은 아들에게 자리를 넘기지 않고 민간에서 순(舜)을 발탁하여 생전에 임금 자리를 넘겼다. 신하들이 불만을 터뜨리자 요 임금은 단호하게 이렇게 못을 박았다.


“종불이천하지병이이일인(終不以天下之病而利一人).”

“천하가 손해를 보면서 한 사람을 이롭게 할 수는 결코 없다.”


출신이나 인척보다는 덕망과 유능함을 갖춘 인재에게 통치자 자리를 넘겨주는 양보의 전통을 선양(禪讓)이라 하는데, 《사기》 첫 권인 <오제본기>에서 요가 순에게 순이 우에게 자리를 선양한 고사는 훗날 유가에 의해 통치에 있어서 최상의 경지로 미화되고 추앙되었다. 그러나 선양의 평가 여부를 떠나 그 가치만큼은 대단히 소중하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많은 자질 중에서도 공과 사의 구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리더의 판단과 결정에 사사로운 욕심이 개입될 경우 그 악영향은 조직의 크기에 비례해서 커지기 때문이다. 후계자 문제에 있어서 사욕은 더더욱 심각하다. 기업 경영권은 말할 것도 없고 교회까지 자식들에게 물려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 현실을 보노라면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천하 사람이 손해를 볼 수 없지 않은가’라는 요 임금의 선언은 그 울림이 깊은 만큼 더 공허하게 들리기까지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추현양능(推賢讓能), 서민내화(庶民乃和)

* 종불이천하지병이리일인(終不以天下之病而利一人).

‘요순선양’은 가장 이상적인 권력 교체의 방식이자 통치자의 공사구분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고사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15일

- 빙후삼척(氷厚三尺), 비일일지한(非一日之寒)

- 얼음이 석 자 두께로 얼려면 하루 추워서는 안 된다.

https://youtu.be/VH7QtH5Rs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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