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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May 17. 2024

고사성어 365

5월 17일: 풍성(風聲), 우성(雨聲), 독서성(讀書聲), ~

5월 17일의 고사성어(138)


풍성(風聲), 우성(雨聲), 독서성(讀書聲), 성성입이(聲聲入耳). 


* 바람소리, 빗소리, 책 읽는 소리 모든 소리 귀에 들려오고

* 고헌성(顧憲成), <제동림서원(題東林書院)>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명나라 때의 충신 고헌성(1550~1612)은 나라가 간신배 위충현(魏忠賢) 무리, 즉 엄당(奄黨, 환관 무리의 패거리)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보고는 분연히 나서 싸웠다. 이에 힘입어 신종(神宗)의 재위 말기에 지식인 사대부로 이루어진 동림당(東林黨)이 나타났다. 동림당의 출현 배경은 15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부상서 진유년(陳有年)이 압력을 받아 사직하자 그의 부하인 문선낭중 고헌성이 황제에게 글을 올려 항의했다. 그러자 신종은 내친김에 고헌성까지 파직시켜 버렸다. 고헌성은 자신의 고향인 무석(無錫, 강소성 무석)으로 돌아가 동림서원에서 강학을 했다. 

고헌성은 자리에서 쫓겨나 고향으로 내려왔지만 나라 걱정은 여전했다. 오히려 전보다 더 걱정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서원에서 글을 읽는 소리를 듣고는 감정이 격해져 위의 글을 남겼다고 한다. 이어지는 구절은 이렇다.


“가사(家事), 국사(國事), 천하사(天下事), 사사관심(事事關心).”

“집안일, 나랏일, 천하의 일 모든 일에 마음이 쓰이는구나.”


이 명구는 타락한 우리 지식인들에게 던지는 경구와도 같다. 문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두 귀를 닫고 오로지 일신의 영달을 위해 학문적 양심마저 송두리 채 팽개치는 지식인들은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보라는 말씀이다. 내가 진정 백성과 나라를 위하고 있는 지를.

이 명구는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인재들에게도 반드시 새겨주어야 할 교육 철학이기도 하다. 학문의 목표와 목적을 단순히 개인의 성공과 출세가 아닌 세상을 좀 더 나은 쪽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책임감의 형성에 두어야만 제대로 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풍선(風聲), 우성(雨聲), 독서성(讀書聲), 성성입이(聲聲入耳); 가사(家事), 국사(國事), 천하사(天下事), 사사관심(事事關心).

동림서원은 고헌성의 우국충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출처: 김영수)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17일

- 공명부귀축세전이(功名富貴逐世轉移) 

- 공명과 부귀는 세상을 따라 돌며 사라진다.

https://youtu.be/bMV7Wk-vQ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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