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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May 20. 2024

고사성어 365

5월 20일: 난형난제(難兄難弟)

5월 20일의 고사성어(141)


난형난제(難兄難弟)


* 형이 낫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우가 낫다고 하기도 어렵다.

*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때 흔히 쓰는 성어로 사물이든 사람이든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비슷한 성어로는 ‘막상막하(莫上莫下, 위아래의 차가 없음)’, ‘백중지세(伯仲之勢, 맏이와 둘째의 차이처럼 큰 차이가 없는 형세), ’호각지세(互角之勢,  뿔을 서로 맞대고 있는 형세) 등이 있다. 모두 서로 별 차이가 없는 것을 가리키는 성어들이다. ‘난형난제’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전한다.

동한 때의 명사 진식(陳寔, 104~187)은 태구(太丘)의 현령으로 있으면서 검소하게 생활하고 매사에 공정하게 백성들을 다스렸다. 진식은 자기 집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온 도둑을 ‘양상군자(梁上君子)’라고 부르면서 점잖게 타일러서 보낸 유명한 인물이다. 또 그의 두 아들인 원방(元方)과 계방(季方)도 명망이 드높아 진식과 더불어 ‘세 군자’라고 불릴 정도였다.

원방의 아들인 군(群)과 계방의 아들인 충(忠)이 어느 날 서로 자기 아버지의 공덕을 놓고 논쟁을 벌였는데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둘은 하다못해 할아버지인 진식에게 물었다. 그러자 진식은 “형이 낫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우가 낫다고 하기도 어렵구나.”라고 대답했다. 두 손자는 이 말을 듣고 모두 만족하여 물러났다.

난형난제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실력이 비등하여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이 ‘함께 문무과에 급제하여 영친연(榮親宴)을 베푼 최신은 형제에게 하례하는 시’에서 최신 형제가 나란히 문과와 무과에 합격한 것을 난형난제로 표현하면서 이렇게 읊었다.


“그대 형제의 문과 무과 급제는 ‘난형난제’라. 자자한 명성이 한 시대를 압도하네그려. 호방(虎榜)은 이미 용방(龍榜)을 따라서 나왔는데, 유림(儒林)은 우림(羽林)과 서로 영광을 겨루누나. 북당에서 비단옷 입으니 양친은 기뻐하고, 남군에서 연회 베푸니 만인이 놀라워하네. 이것이 국가의 효도로 다스림을 힘씀이니, 태평 시대 성대한 일이 과명(科名)을 이으리라.”


참고로 ‘영친연’은 과거에 급제하거나 출세한 사람이 그 부모에게 감사를 드리며 영광을 돌리기 위해 벌이는 잔치 또는 나라에서 열어주던 잔치를 말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난형난제(難兄難弟) 막상막하(莫上莫下) 백중지세(伯仲之勢) 호각지세(互角之勢)

* 양상군자(梁上君子)

동한 시대의 명사로 우리에게는 ‘양상군자’의 고사로 잘 알려진 진식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20일

- 빙탄불언이냉열지질자명(冰炭不言而冷熱之質自明)

- 얼음과 숯은 말이 없지만 그 본질은 분명하다.

https://youtu.be/NBrhZbeL7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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