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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May 28. 2024

고사성어 365

5월 28일: 풍소소혜역수한(風蕭蕭兮易水寒)

5월 28일의 고사성어(149)


풍소소혜역수한(風蕭蕭兮易水寒)


* 바람은 소슬하고 역수는 차구나.

* 《사기》 <자객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해 연나라를 떠나 국경인 역수 강변에 서서 자객 형가(荊軻, ?~기원전 227)와 연 태자 단(丹) 일행이 부른 유명한 노래가 ‘역수가(易水歌)’이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바람은 소슬하고 역수는 차구나.

풍소소혜역수한(風蕭蕭兮易水寒)


장사 한번 가면 다시 오지 못하겠지.

장사일거혜불부환(壯士一去兮不復還)


살아 돌아오지 못할 줄 알면서도 길을 떠나는 대장부의 착잡한 심정을 대변하는 유명한 시이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형가를 배웅하기 나온 사람들이 모두 소복 차림이었다고 하니 역수를 건너는 형가의 모습이 더욱 비장하게 다가온다.

사마천은 열전을 편찬하면서 놀랍게도 약 1세기 간격으로 다섯 명의 자객들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조말(曹沫), 전제(專諸), 예양(豫讓), 섭정(攝政) 그리고 형가가 그들이었다. 형가 부분에 특별히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남겼다.


“조말로부터 형가에 이르기까지 다섯 사람은 그 의협심을 이루기도 하고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뜻을 명확히 세웠고 그 뜻을 속이지 않았다. 그러니 그들의 이름이 후세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을 어찌 헛되다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세운 뜻을 지키고, 자신의 뜻을 알아준 사람들을 위해 목숨으로 보답한 자객들의 행적까지 기록으로 남긴 사마천의 의중을 어떻게 헤아려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형가는 암살에 실패했고, 노래 가사처럼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풍소소혜역수한(風蕭蕭兮易水寒), 장사일거혜불부환(壯士一去兮不復還).

역수를 앞두고 서로 작별하는 형가와 연 태자 단의 모습을 나타낸 조형물이다.(출처: 김영수)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28일

- 추봉청우노봉성(雛鳳淸于老鳳聲)

- 어린 봉황이 우는 소리가 늙은 봉황의 소리보다 한결 맑다.

https://youtu.be/dA3Pe2yLF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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