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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n 10. 2024

고사성어 365

6월 10일: 삼치천금(三致千金), 삼취삼산(三聚三散).

6월 10일의 고사성어(162)


삼치천금(三致千金), 삼취삼산(三聚三散).


* 세 번 천금을 모으고, 세 번 모아 세 번을 나누다.

* 《사기》 <화식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홍콩의 유력 일간지 명보(明報)의 사주이자 홍콩 100대 부자, 그리고 무협 소설가로 유명한 김대협 김용(金庸, 1924~2018)은 언젠가 역사 인물들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냐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범려(范蠡, 기원전 536~기원전 448)와 장량(張良, ?~기원전 186)을 꼽은 적이 있다. 

이 중 범려는 춘추시대 월나라 왕 구천(句踐)을 보좌하여 숙적 오나라를 멸망시키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후 범려는 천하를 함께 나누자는 구천의 제안도 뿌리친 채 월나라를 떠나 제나라 지역으로 가서 놀랍게도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리고 다시 제나라를 떠나 도(陶)라는 지역에 정착하여 교역과 유통업으로 다시 천금을 모았다. 그는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모은 재산을 이웃과 친인척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여기서 ‘삼치천금(三致千金)’과 ‘삼취삼산(三聚三散)’이란 고사성어가 나왔다. 

이 명구는 부자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재산을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비유하는 성어가 되었고, 범려는 중국 상인들 가장 선망하는 인물이 되었다. 작가이자 사업가로서 크게 성공한 김용이 범려를 멘토로 지목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에서 범려의 ‘삼치천금’을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은 총평을 남긴 바 있다.


“언부자개칭도주공(言富者皆稱陶朱公).”

“부자 하면 모두가 도주공(범려)을 입에 올렸다.”


요컨대 범려가 부자의 대명사가 되었다는 뜻이다. 훗날 중국 상인들은 공자의 제자로 큰 사업가였던 자공을 함께 거론하며 ‘도주사업(陶朱事業), 자공생애(子貢生涯)’라는 격언을 만들어냈다. ‘도주공(범려)의 사업과 자공의 삶’이란 뜻으로 기업인들이 가장 갈망하는 멘토와 그 삶을 가리킨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삼치천금(三致千金), 삼취삼산(三聚三散)

* 언부자개칭도주공(言富者皆稱陶朱公)

* 도주사업(陶朱事業), 자공생애(子貢生涯).

인생 삼모작을 모두 성공으로 마무리한 범려의 생애는 말 그대로 선망의 상징이 되었다. 사진은 범려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정도(定陶) 지역의 호텔로 범려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6월 10일

- 화룡점정(畵龍點睛) 

- 용의 눈에 점을 찍다.

https://youtu.be/tu48C3We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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