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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n 11. 2024

고사성어 365

6월 11일: 과연지상(瓜衍之賞)

6월 11일의 고사성어(163)


과연지상(瓜衍之賞)


* 과연 땅을 상으로 내리다.

* 《좌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기원전 597년 진(晉) 경공(景公)이 적적(赤狄)에 대한 토벌에 나섰다. 이때 사백(史伯)은 중항환자(中行桓子)에게 군을 통솔하게 하라며 환자를 추천했고, 그 결과 적적을 없애고 노지(潞氏)를 평정했다. 이에 경공은 환자에게 적적의 노예 1천 가를 상으로 내리고, 과연(瓜衍, 옛 지명)의 현성을 사백에게 상으로 내렸다. 여기서 ‘과연지상(瓜衍之賞)’이란 논공행상을 뜻하는 고사성어가 파생되었다.

이와 함께 경공은 “내가 적적의 땅을 차지한 것은 모두 그대의 공로요. 그대의 추천이 없었더라면 중항환자라는 문무를 겸비한 나라의 간성(干城)을 잃었을 것이오”라며 사백을 크게 칭찬했다.

경공의 칭찬은 사백과 환자를 크게 고무시켰을 뿐만 아니라 다른 군신들에게도 큰 격려로 작용했다. 《좌전》을 비롯한 옛 기록들은 이 사건을 두고 사백은 환자를 기용할 만한 인재로 판단했고, 경공은 이를 믿고 기용했으니 이런 것을 ‘덕(德)’이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 주 문왕이 주 왕조 창립의 터전을 닦은 것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며 《시경》의 “이익을 천하에 베풀어 주 왕조를 창립했다”는 대목을 인용했다. 문왕이 백성들에게 시혜를 베풀어 천하를 얻었듯이 인재를 장려하고 칭찬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의미였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여러 덕목들 중에 ‘포양(襃揚)’이란 것이 있다. ‘칭찬하여 드러낸다’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부하 직원이 일을 잘하거나 좋은 성과를 내면 이를 공개적으로 크게 칭찬하여 한껏 드러내라는 것이다. 

칭찬에 인색한 리더는 성공할 수 없다. 좋은 인재를 얻어 그들의 적극성을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포양’은 이를 통해 인재를 격려하고 적극성을 이끌어내며, 나아가 다른 인재를 자극하여 내게로 오게 만든다. 그러니 포양할 줄 모르거나, 인재에 대한 시기와 질투 때문에 포양을 고의로 피하는 리더가 성공할 리 있겠는가? 남 탓만 하는 리더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 많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과연지상(瓜衍之賞)

* 포양(襃揚)

경공은 중항환자의 공을 제대로 평가하여 그에 맞는 상을 내렸다. 사진은 경공 때의 청동기다.(출처: 김영수)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6월 11일 

- 화기소장(禍起蕭墻) 

- 화는 담장 안에서 일어난다.

https://youtu.be/-SRcFDq6J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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