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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Jun 21. 2024

고사성어 365

6월 21일: 호학심사(好學深思), 심지기의(心知其意).

6월 21일의 고사성어(173)


호학심사(好學深思), 심지기의(心知其意).


* 즐겨 배우고 깊이 생각해서 마음으로 그 뜻을 알다.

* 《사기》 <오제본기>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호학심사, 심지기의’는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의 학문하는 태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사기》 130권의 첫 권인 <오제본기>를 저술하는 자세와 자신의 저술에 대한 자부심도 엿볼 수 있다. 사마천은 인간과 사물에 내재된 깊은 의미와 이치를 알고 깨치려면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고 생각을 깊이 하라고 말한다. 그러면 마음으로 그 의미와 이치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공자는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위태롭다(학이불사즉태學而不思則殆)”고 했다. 명나라 때 사람 진헌장(陳獻章, 1428~1500)은 “배움은 생각에서 일어나고(학기우사學起于思), 생각은 의문에서 기원하다(사원우의思源于疑)”고 했다. 

사마천의 이 여덟 자는 음미할수록 절묘하다. 필자는 늘 ‘심사(深思)’에 방점을 찍으면서 모든 의문과 의심, 의혹과 질문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이 여덟 글자를 가만히 잘 살펴보면 사마천의 절묘한 글자 배치와 의도를 보아 낼 수 있다. 생각 ‘思’라는 글자 아래에 있는 마음 ‘心’은 바로 다음 글자 마음 ‘心’자로 이어지고, 끝 글자인 뜻 ‘意’ 자 아래의 마음 ‘心’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전반부 끝 글자인 ‘思’와 후반부 끝 글자인 ‘意’는 마음 ‘心’을 공통분모로 대구를 이룬다. 또한 ‘學’과 ‘知’도 어울린다. 참으로 무릎을 치게 하는 절묘한 배치이자 의미심장한 명구가 아닐 수 없다. 

지식 없는 열정은 무모하며, 열정 없는 지식은 무미하다. 과장된 지식은 허망하며, 거짓된 지식은 사악하며, 분별(생각)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 깊은 생각과 정당하고 합리적인 의문 품기가 실종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미래가 몹시 걱정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호학심사(好學深思), 심지기의(心知其意)

* 학이불사즉태(學而不思則殆)

* 학기우사(學起于思), 사원우의(思源于疑).

죽음보다 치욕스러운 궁형을 당한 뒤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사마천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6월 21일

- 간불용발(間不容髮) 

- 머리카락 한 올 허용할 틈이 없다.

https://youtu.be/RB0bzejH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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